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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Nov 27. 2024

[100-24] 셀프 코칭 23. 셀프 코칭 질문과 답

요즘 질문이 많습니다. 매일 쓰는 글을 셀프 코칭과 대입하니 질문들이 솟아납니다. 좋은 현상이죠. 그저 흘려보낼 수 있던 순간들을 새삼스레 질문하게 되니까요.

사실 우리는 질문과 답을 늘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6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 질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정적인 생각, 망상, 감정 등 모두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니 질문이 아니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닐까요. 질문은 쉽습니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 끝에 물음표나 왜, 무엇 같은 간단한 단어만 붙이면 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플까?

생각해 보니 배가 고픈 게 아니라 입이 심심한 것이에요.

심심하니?

응... 아니. 뭔가 불안한 듯해.

불안하니?

응.

왜 불안하니?

글쎄... 뭔가 욕구 충족이 되질 않는 듯해.

무엇이 충족이 되지 않니?

글쎄, 내 삶이 걱정돼.

왜, 무엇이, 등등

질문은 수없이 올라오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죠. 어떨 때는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 나는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최근에 든 인정욕구에 관한 생각이었어요.

나는 인정받고 싶은 사람인가?

그렇다.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가?

음... 사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야. 타인에게 인정받는 건 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결국 공허해질 것 같아. 나는 스스로에게 뿌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인정욕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나의 삶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것 같은 내가 보입니다. 매일 궁리만 하고 있어 보여요. 넓게 퍼져있는 소재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나는 왜 관여를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여러 개를 펼쳐 놓은 꼴이니 스스로 답답한 것이죠. 그럼 내가 선택한 그 하나는 잘 한 선택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정말 그 일을 하고 싶은가? 무엇 때문일까? 나를 위해서일까? 타인을 의식해서일까? 머리가 시키는 일일까? 가슴이 뛰는 일인가? 나는 결국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답을 나왔을까요? 여전히 찾아가는 중입니다. 아직 덜 뾰족합니다. 그러나 점점 더 선명해지고는 있습니다. 과거에 했던 질문과 같지만, 답이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시간이 흐른 뒤고, 시각이 달라진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답이 달라졌다고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다고 생각 듭니다. 오히려 나는 더 단단히 나를 만들어가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잘 된 일이지요. :) 당신도 질문을 멈추지 말기를 바랍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타인의 말을 듣고 있는지, 자신에게서 우러나오는 질문과 답을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시행착오는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내가 내 마음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지인에게 질문하기도 하죠. 그런데,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고, 가족이라도 내가 아닙니다. 불신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내가 살아온 환경, 배경, 나의 경험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세계관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일란성쌍둥이도 다르잖아요.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다면, 그가 당신의 의문사항에 조언을 해줄 선구자인지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했던 실수는 배경과 나의 경험을 이해할 수 없는 지인들에게 질문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내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사실은 없습니다. 같은 경험을 해보질 않았거든요. 추측만 할 뿐이죠. 그렇다면 당신은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터놓을 곳이 없다고 하시겠죠. 그래서 스스로 셀프 코칭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가져보세요. 힘들지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답을 혼자만의 글이나 그림으로 보관해 두세요. 나는 그 편을 택하겠습니다. 당신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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