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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Sep 24. 2023

계절과 관점

계절이 바뀌니 무언가가 마무리되고 또 시작됨을 느낀다. 최근에 일어난 필연같은 변화에는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생각을 하고 실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니 결국 속도는 느려도 가고는 있나보다. 약점을 부각하고, 고치려고만 하지 말라고 했다. 강점을 보고,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실천해보도록 하자. 아마도 진정한 강인함은 이런 걸까? 사람들의 말처럼 약한 점을 굳이 전시하지 않아도 된다. 약점은 조금씩 보완하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면 나의 역사는 자연스레 쌓이겠지. 자연스레 쌓인 것이 모여 부드럽게 또 단단하게 자리 잡겠지. 자연스런 나만의 색을 인정하고 믿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인함이 아닐까.


버려할 건 옷이나 신발이 아니라, 스스로를 의심하는 습관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위해 깊은 생각에 빠지는 건 좋다. 생각이 발전적이라면. 파괴적인 생각, 즉, 의심, 자기비하, 자아비판과 같은 생각은 독이되어 내 몸 구석구석 자리할 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점이다. 말그대로 내 몸이 손해다. 정신적으로는 어쩌면 편안함을 추구하는 생각일수도 있다. 그런 벼룩같은 생각들이 나의 신체를 갉아먹는다면 그만해야맞다. 몸은 소중하니까. 몸이 힘들고 기어코 사라진다면 영혼 홀로 참 재미없을 듯하다.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육체적인 존재이니 나는 참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순수 영혼끼리의 재미없는 만남보다 희노애락을 겪는 인간의 에고와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니 세상은 요지경이지만 그래서 세상살이가 재미있는 것이었다.


매 번 해결점을 요리조리 찾고 있었던 일이 이런 관점에서 보니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보다는 재미있는 연극같은 느낌이 순간 든다. 나의 모든 경험이 순간 재미있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렸다고 여기니, 이 지구에서 내가 해야할 수많은 경험들이 그저 재미있고 감사할 따름이다. 참 재미있는 세상을 살다 영혼만으로 살기위해 준비할 즈음 똑같은 말을 하겠지. 참 재미있는 인생이었어요. 소풍을 끝내고 돌아갑니다. 좀 더 재미있게 내 마음껏 살아볼 걸, 이럴 줄 알았으면 나를 그저 놓아버리고, 원하는 일 맘껏 하고 살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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