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간행물 6
공기 좋고 탁 트인 곳에서 너를 처음 만난 그날을 잊지 못한다. 당시만 해도 무덤덤하게 너를 바라봤으니까. 작고 영롱한 빛을 내뿜는 진가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가 알던 네가 아니었다. 호불호가 강한 탓에 몸값은 배로 뛰는 걸 보면 희소성을 노린 게 틀림없다. 그럼에도 내 손엔 네가 쥐어있다. 숨기고 있던 보자기가 터지면 폭죽을 터트린다. 얼마나 강렬한지 녀석은 여기저기 빛을 내비치기 시작한다. 클라이맥스는 친구와 같이 연주를 시작해 폭신한 소파에 누우면 그 모습에 넋 놓아버리고 만다. 매력은 끝은 어딜까. 매끄러운 표면을 벗어던지고 쫀득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양면을 뜨겁게 데워진 녀석과 마주하면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 낸다. 가장 좋아하는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