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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an 09. 2022

환자분 잠깐 불편하실 거예요.

P.4

심박수가 미친 듯 뛰는 순간이 찾아왔다.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니고 기뻐서도 아니다. 이석증이란 녀석이 인사를 한 것일 뿐. 평일 낮이라면 병원이라도 갈 텐데 꼭 이렇게 밤에 찾아오는 녀석의 등장은 불쾌함을 전한다. 30분 이내로 급격한 어지럼증은 대다수 가라앉는데 새벽은 달랐다. 심박수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일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회사 출근 못 하면 어떻게 하지. 내 몸보다 일 걱정이라니. 중병이다. 



돈 안 드는 놀이기구가 따로 없구먼.

다행히 친구병원 근처 응급실은 치환술을 해줄 수 있다는 소견을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기존에도 이석증으로 진단도 받고 치환술을 받은 적 있으며 동일 증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진료를 받았다. "환자분 지금 안진이 없는 거 같은데 몇 가지 상황으로 확인해볼 건데 좀 힘드실 거예요" 안진을 확인하는 방법은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좌측 또는 우측으로 머리를 뒤로 눕히는 자세를 취하며 확인한다. 좌측보다 우측이 심했지만 치환술을 받고 나니 전부 다는 나은 정도로 잔 어지러움이 남아있었다. "주기적으로 발생되나요?" "음.. 작년이었던 거 같은데요.." 잔 어지러움이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내 몸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의 여파는 컸다. 외상처럼 보이면 아프구나 할 텐데 티가 나지 않으니. 큰 병 아님에 감사하며 올해는 내 몸에 신경 쓰는 건강관리에 힘을 써보려고 한다. 


unsplash  _Yuris Alhumaydy

*안진  : 눈의 떨림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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