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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an 22. 2022

약자에겐 강한 강자

P.16

갑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직원과 일을 할 때면 묘하게 불쾌함을 느끼곤 했다. 한글을 모르세요라는 회신을 받고 이성의 끈을 놓을 뻔했지만 최대한 숨 호흡을 한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전화나 면대면이 아니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회신이라 혹시 제가 불편하게 해 드린 게 있었나요라고. 답장은 오지 않고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또 다른 직원과 부딪혔다. 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 중이라는 건 알지만 제가 이렇게 보내면 못 봐요 라는 답이 비수 쳐 럼 꽂혔다. 억울한 감정이 밀려왔지만 불편드려 죄송하다며 답을 하고 대화를 종료했다. 


히스토리를 듣고는 가만히 있었냐고 분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말한 직원 몇 없을 거라며 성격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고 귀에 꽂혔다. 현명한 대처는 무엇이었을까.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보다 삭혔어야 하나 아니면 죄송합니다라고 숙였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다음에는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주면 원활하면 좋겠다거나 부드럽게 언어를 표현하도록 바라는 건 욕심이겠거니로 덮는다. 감정소비가 많은 날은 잠 보충이 보약이니 푹 자고 일어나고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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