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의문 - 중
어릴 때 밤하늘을 본 적이 있다.
불 꺼진 방 안, 창밖에 걸린 별 하나.
그게 내 첫 우주였다.
그때 난 그냥 궁금했다.
“도대체 저건 왜 있는 걸까?”
그냥 없으면 안 되는 걸까?
우주가 왜 이렇게 거대한지, 왜 이런 걸 우리 눈앞에 둔 건지,
그땐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우리는 자라고 배우고, 과학을 접하고,
모든 게 설명된다고 느낄 즈음,
이상하게도, 설명을 들을수록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졌다. 마치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이야기처럼.
“그래서 결국… 왜?”
‘어떻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주로 ‘어떻게?’에 답한다.
물체는 왜 떨어지는가? – 중력
지구는 왜 자전하는가? – 관성
별빛은 왜 붉게 보일까? – 도플러 효과
설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건 경이롭다.
근데 이상하게도, 설명을 들을수록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졌다. 마치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이야기처럼.
그건 어쩌면… 내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 질문에 계속 마음이 끌리는 걸지도 모른다.
“왜 이런 세상이 있는 거지?”
“왜 내가 여기에 존재하지?”
“이 모든 게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걸까?”
어느 날,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평소와 똑같은 구름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이건 그냥 기상현상이 아니라,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아.”
우습지만,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떨어질 때마다
이 세상이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
물론 과학적으로 보면 다 설명이 되겠지.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과학보다
그 말을 들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알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걸 누가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
“혹시 이 우주는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때때로 너무 철학적이고, 사람들은 “그런 거 생각하지 마, 머리만 아파”라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질문들을 던질 때 나는
가장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답을 얻어서가 아니라
답을 몰라도 괜찮았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난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꼈으니까.
우리는 아직 모른다.
정확히 이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왜 생명이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인간만이 ‘왜?’라고 묻는지를.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세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그 미완성의 세계를 채워나가는 도구라는 것.
어쩌면 우주는,
완벽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질문받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다시 물어본다.
밤이 되고, 창밖을 보며, 그 옛날 별을 처음 봤을 때처럼
나는 다시 묻는다.
“우주는 왜 존재할까?”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
“이 모든 건… 어떤 뜻일까?”
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왜냐하면
나는 그 질문을 던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