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산 책

내 두발로 쓴 1년

2025년 결산 : 러닝, 등산, 라이딩, 마라톤

by 기욤 민지

1. 인생이 점점 으로 가더니, 버킷리스트가 산에서 이루어지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웨딩촬영을 꼭 금강산 신선대에 올라 울산바위를 마주보며 사랑의 영원을 다짐하고 싶었다. 3N년차 인생의 버킷리스트라고 할까. 그걸 올해 이루었으니, 등린이의 등산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영광이 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국내 100대 명산 챌린지(현재 41좌)를 넘어, 내 로망이던 알프스 산맥을 밟았다. 이탈리아 돌로미티와 스위스 마테호른을 보며 걷고, 융프라우 정상과 아이거 북벽을 마주하며 트레킹 했던 순간들. 대자연 앞에 서니, 자연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졌다.


아, 물론 등산의 완성은 '하산 푸드'다. 올해 최고의 하산푸드 맛집은 용화-오봉산 1일 2산 후 먹었던 춘천 학곡리 닭갈비. 인생 닭갈비 맛집!


요약 : 2025년 12차례의 등산 및 트레킹, BAC 100대명산 41좌, 산에서 로망을 이룬 한 해



2. 페달을 밟아 배운 라이딩, Just do it!


나는 겁이 정말 많다. 어릴 때 네발자전거를 타고 5분만에 넘어진 경험이 있어서 그랬을까, 성인이 되어서도 자전거를 여러번 연습해 보았지만, 겁이 나 홀로 페달을 밟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스위스 인터라켄 숙소 마당에 자전거가 있었다. 꼭 타보라는 호스트의 말에 홀린 듯, 자전거도 못타는 내가 자전거 한대를 끌고 문밖으로 나왔다. 자전거 페달조차 밟지 못하는 내 모습을 이웃집 여자가 테라스에서 보고 있었다. 내가 포기하기 직전이라는걸 알았을 까, 엉거주춤하던 나를 보고는 "유 캔 두잇!(You can do it!)" 이라고 외쳤다. 어? 그 한마디에 마법처럼 용기가 채워졌고, 일단 페달을 밟아 보았다. 서툴지만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갔다. '그래, 나도 할 수 있구나! (I can do it!)'


스위스에서 배워온 자전거, 한국에 돌어와서는 따릉이를 빌렸다. 중랑천에서 멈추는 법을 몰라 21km를 강제로 질주(?)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동네 다이소가 없어져 이웃 동네까지 가야 할 때, 버스비 1500원 대신 따릉이를 탄다. 스위스에서 얻은 용기로 서울의 가성비와 건강을 챙기는 중이다.


요약 : 9살때 네발자전거 타고 넘어진 트라우마, 3N살에 드디어 트라우마 극복 후 15회의 라이딩, 스위스에서 자전거를 배우고 서울의 따릉이를 애용하는 중



3. 달리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재밌게 뛰어보는중


솔직히 늘 말해왔지만 난 달리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뭐, 인생은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사는건 아니니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달리기는 좋아하지 않는 것 치고는 꽤나 재밌게 뛰었다.


귀염둥이 6세, 9세 조카들과 언니랑 함께 3.1절에 3.1km 러닝부터, 오픈런을 해서 웨이팅을 걸어야했던 결혼반지 투어를 위해 진짜 현대백화점으로 달려간 진정한 '오픈런', 결혼식 2주 전에도 예비신랑과 마라톤을 나가는 나의 모습을 얼핏 보면, 자칫하면 열정적인 러너로 오해할 지도 모른다.


유럽 여행에서도 러닝은 멈추지 않았다. 로마와 피렌체, 소렌토, 베네치아 구석구석을 내 발로 뛰어다니던 이탈리아, 내 두발로 꾹꾹 눌러 담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장면은 그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내 마음속에 발자국으로 새겨두었다. 스위스 그린델발트의 체감 70도 경사 업힐은 폐가 터질 뻔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때마침 자전거를 배운 덕분에, 자전거로 6km를 달리고 올 때는 뛰어보았다. 미니 철인 2종?


2025년에는 전년보다 약 160km를 더 뛰었다 한들, 여전히 달리기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나에게 달리기는 취향이 아니라 걸어서보단 빠르게 멀리 가는 수단일 뿐, 좋고 싫음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뛸 뿐! (Just running!)


요약 : 2025년 총 85번의 러닝(작년 대비 2.2배 증가), 러너는 아니지만 그냥 뛸 뿐!



4. 인생은 실전, 자본주의 러닝, 마라톤


웃긴 건 2024년 5월 첫 마라톤 이후 나름 꾸준히 마라톤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본전이기 때문에, 난 연습으로도 10km를 뛰어본 적이 없다(연습으로는 8.15km까지 뛰어본 8.15런이 전부). 인생은 실전이라더니, 나에게 마라톤은 정말 '연습 없는 실전' 그 자체다. 참가비를 내야만 10km를 뛰는 자본주의 러너라고 해야 할까?


평소 달리기를 열심히 하진 않아서 기록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지만, 첫 마라톤 때보다 7분을 줄이긴 했다. 느리지만 나름 조금씩은 뛰고 있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았어도 일단 출발선에 서는 용기. 그것을 마라톤에서 배운다고 생각하면 꽤 멋지게 보이는 듯 하다.

요약 : 2025년 5번의 마라톤, 2026년 3월에도 마라톤 예정 ^.^


2026년에도 그저 지금처럼,
산에 오르고 땅에서 달리고 페달을 돌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내 소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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