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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욤 민지 Aug 05. 2024

산길을 소요하는 것은, 내 마음을 소요하는 것

[일상 ‘산’책] 소요산행 등산리뷰

 나는 주로 산에 오르며 글감을 종종 떠올리는 편인데, 지난번에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에 올랐다. 내가 간 코스는 <소요산역-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능선-의상대-공주봉-구절터-일주문> 으로, 약 10km 정도 되는 소요산 환종주라고 불린다.

 

소요산의 이유

⟡ 소요산역까지 가는데만 한 시간 이상이 소요

⟡ 하백운대에서 의상대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에서 내 무릎이 너무 소요

⟡ 여기가 길 맞나...? 중간중간 헤매느라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


  아- 그래서 소요산이구나.....!


 혼자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며, 낄낄거리며 걸어간다.

국어사전에 ‘소요’를 찾아보면, 이토록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요한 마음으로, 산길을 소요하며.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안고 소요한 마음으로 산에 올랐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깊은 고민으로 내 마음을 소요하며 한 발짝씩 나아간다.


 아- 잘 모르겠다. 난 일단 즐겁게 살기로 다짐하고 내려온다. 답이 없는 고민에 나를 너무 소요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본다.


 지난날의 고민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현재를 걸어간다. 미래를 향하여. 지금 펼쳐진 이 산길을 소요하며, 소요단팥빵을 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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