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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Jan 08. 2020

02. 에어비앤비 체험을 소개합니다.

돈보다 시간이 중요한 나, 에어비앤비체험을 만나다.

에어비앤비의 세 가지의 혁명 중 ‘여행혁명’에 주목하고자 한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Live Like a Local)' 캠페인 일환으로 기존 관광산업이 가진 삭막함과 허무함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체험(Airbnb Experiences)’이라고 부른다. 에어비앤비체험을 통해 숙박뿐만 아니라 여행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여행자들은 ‘소속감’ 느끼며 더욱 생생하게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체험은 현지인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활동이다. 현지인들은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평균 2~3시간의 투어, 워크숍, 클래스 등의 형태로 제공한다. 에어비앤비체험은 기존의 공유숙소와 동일하게 양면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숙소공유가 아니라 여행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체험을 론칭함으로써 우리가 여행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개념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지만, 이제부터의 여행은 아주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여행은 여행지를 잘 모르는 외부인들에게 관광명소를 소개해주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처럼 ‘내부인이 되어’ 커뮤니티에 푹 빠져보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 브라이언 체스키, CEO of Airbnb (242페이지 <에어비앤비 스토리> 인용)


2008년, 숙박 공유 서비스로 시작된 에어비앤비의 창립 8년 만인 2016년 11월에 론칭된 에어비앤비체험 서비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2019년 8월 기준,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은 1천 개 도시에 약 3만 개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에어비앤비 공유숙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스트들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한 게스트에게 숙소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어비앤비체험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처럼 에어비앤비체험은 네트워크 효과에 힘입어  공유숙박 서비스보다 10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6년 500개의 체험으로 시작된 에어비앤비체험 서비스는 2019년 10월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림 5. 공유숙소 소개 하단에 위치한 ‘숙소 주변의 즐길 거리’ 추천


2019년 11월 14일-30일 사이에 활성화된 체험 프로그램 기준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만 406개의 체험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에어비앤비체험은 지방으로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제주도의 에어비앤비체험 수는 63개로 서울을 제외한 지역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2번째로 많은 에어비앤비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은 부산으로 58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10개 미만의 에어비앤비체험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구는 8개, 전주와 광주에서는 각각 3개의 체험이 운영 중이었다. 


조사 결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직 에어비앤비체험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에어비앤비가 2019년 3월 강원 삼척시와 10월 경남 하동군과 각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지역과 협력하는 움직임을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에어비앤비체험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또한, 서울과 비교해 볼 때, 지방에서 운영되는 체험의 특징은 국내 여행객이 이용이 많다는 점이다. 홍종희 에어비앤비 홍보 총괄은 “한국에서는 주 52시간제 근무체제가 가져온 특별한 변화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한국뿐 아니라 현지인 사용 비율이 느는 현상은 글로벌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하며 “제주도는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이 여행 가는 경우가 많아 내국인 대상 트립이 많이 열린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와 부산 체험프로그램 리뷰분석에 따르면, 지방에서 진행되는 에어비앤비체험은 내국인을 주로 타깃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 11월 기준, 제주도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해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 “해녀의 부엌”>의 후기 96개를 분석해 본 결과, 한국어로 작성된 후기가 92개로 게스트 중 약 96% 이상이 한국인인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부산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요트! 영화처럼 즐기기 Sailing Tour of Busan>의 후기 31개 후기 역시 살펴보면, 한국어 후기가 21개의 후기가 한국어로 작성되어 약 68% 이상 한국인이 게스트로 체험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에어비앤비 체험을 살펴보면, 먼저, 서울의 경우, Sam Sangchun이 운영하고 있는 <야간 요새 하이킹 & 전통의 맛>, Jay이 운영하고 있는 <광장시장 먹거리 투어> 그리고 저자인 Min Je가 운영하는 <캠퍼스투어와 함께하는 고기파티>가 있다. 또한, 제주도의 대표적인 체험으로는 앞서 언급한 하원 호스트가 운영하고 있는 <해녀와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 “해녀의 부엌”>, 부산의 대표적인 체험으로는 Jesse가 운영하고 있는 <반짝이는 부산의 야경 트립>이 있다. 


비교적 초기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체험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3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기존 대중관광의 문제와 한계로 인해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대안관광을 세계관광기구(UNWTO,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사회적으로 책임성이 있고 환경을 의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로 정의하고 있다. 둘째, 여행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이 반영되기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관광 활성화를 통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불만을 에어비앤비체험 서비스가 해결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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