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워커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긱워커에게 플랫폼 선택은 중요하다. 플랫폼 생태계의 성격에 따라 긱워커가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유형과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스(Idus)’는 수공예/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긱워커는 마트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자신이 손수 만든 물건을 판매한다. 또한, 타 플랫폼에서는 최저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방식인 반면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긱워커에게는 느린 배송도 비싼 가격도 용인이 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덕분이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긱워커의 일하는 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대다수의 긱워커들은 초기에는 여러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했다. 직접 플랫폼을 이용해 봄으로써 자기 자신을 효과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거나 고객반응이 일어나는 플랫폼을 탐색하고 선택했다. 유튜브랩 강민형 대표는 블로그를 시작으로 각종 SNS 플랫폼을 이용했다. 그녀는 누구나 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유튜브 플랫폼에 주력했다. 그녀는 유튜브랩 채널에 영상제작 및 편집을 비롯한 유튜브 교육영상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이를 통해 강의 및 강연 그리고 책을 집필하고 있다. 아이디어스 상위 0.1%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수형 대표 역시 초기에는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비롯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텐바이텐, 1300K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과 연동된 ‘화이트코튼’이라는 편집샵에서 주로 고객주문을 받고 있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은 훌륭한 ‘실험실’이다. 누구나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플랫폼에 등록이 되면 거래하고자 하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까지의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활용하기 이전에는 고객반응을 실험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초기 비용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고객 반응을 이끌어 내는 상품 발굴을 위한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초기비용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많은 긱워커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될 수 있는 한 많은 상품을 올리고 고객반응을 살핀다. 특히 온라인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긱워커들은 가능한 많은 상품을 플랫폼에 올리고 고객반응을 살폈다. 해외구매대행을 하고 있는 ‘해공대’ 이종혁 대표와 조민수 씨를 비롯한 많은 셀러들은 최대한 많은 상품을 업로드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고, 상품의 판매추이를 살폈다. “지금보다는 초창기에 많은 상품을 올렸던 것 같아요. 저는 목표를 1,000 상품 업로드로 잡았는데요. 저의 경우 100개 정도 상품을 올리면 약 7개 정도 팔리는 상품을 찾을 수 있었어요.”
수백 번의 고객반응 실험 후에 긱워커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취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응, 즉 리뷰들을 꼼꼼하게 읽고 답변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흡했던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 이들은 리뷰가 없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며 댓글의 소중함에 대해 역설한다. 거의 모든 긱워커들은 고객들이 남긴 리뷰에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의 가치와 성취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고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요즘 트렌드에 발맞춰 전진하고 있다.
긱워커들이 채택하는 가격전략 역시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의 성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재화를 주로 거래하는 플랫폼과 기타 다른 유형의 플랫폼과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상품을 위탁, 사입 등의 방식으로 유통하시는 긱워커의 경우 대부분 ‘최저가’ 전략을 활용했다.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의 플랫폼의 구성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많은 셀러들이 판매하는 ‘폰케이스’를 쿠팡과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보면, 가격을 표시하는 폰트색깔이 다른 폰트와 다른 색깔로 가시성 좋게 표시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나아가 네이버쇼핑을 보면 각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 중 가장 최저가의 가격이 상품 설명 메인에 노출된다. 쿠팡과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손쉽게 가격비교를 할 수 있고, 이왕이면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고른다.
지식, 노하우 등을 거래하는 플랫폼의 경우에는 ‘유동적 가격 전략’을 쓰는 긱워커들이 많았다. 초기에는 플랫폼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을 때까지 무료 또는 저렴하게 강의를 진행하며 자신을 알리는 긱워커들이 상당수였다. 블로거 혜자포터 이지훈 씨는 블로그와 카카오톡 오픈단톡방을 통해 블로그 강의를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약 한 달 과정의 블로그 글쓰기 클래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기수제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샘의 경우도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호스팅을 운영했지만, 리뷰가 어느 정도 쌓인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으며 호스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거래하는 경우는 초기에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을 통해 리뷰를 쌓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후에는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활용했다.
플랫폼 수수료에 대해 성공한 긱워커들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아이디어스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슈랜드 하수형 대표는 아이디어스 플랫폼의 수수료가 다른 오픈마켓에 비하면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같은 경우는 많아도 5% 수수료인데, 아이디어스 플랫폼은 20% 이상의 수수료를 받아요.” 실제로 아이디어스를 포함해 대부분 플랫폼이 부담시키는 높은 수수료로 인해 도전하기 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럼에도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편익이 높다고 언급한다. “상위노출을 하는 데 있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했어요. 특히 아이디어스는 타 오픈마켓과 달리 광고부담없이 내 상품을 노출하는데 최적화된 플랫폼인 것 같아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긱워커들은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OSMU 전략’과 업무툴을 최대한 활용했다. OSMU은 One Source Multi-Use의 약자로 하나의 콘텐츠 원본을 변용하여 다양한 곳에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상 시나리오 작가 조은정 씨는 영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편집해 추후에 책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셀러들 역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외에도 쿠팡, 11번가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동일한 제품을 업로드하기도 한다. 또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업무툴을 활용하는 긱워커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업무툴로는 ‘IFTTT’와 ‘Buffer’가 있다. ‘If This Then That’의 약자인 IFTTT는 자신이 원하는 명령을 작은 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두면 자동으로 타 소프트웨어 관리를 도와주는 앱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어떤 영상을 찍는 순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는 IFTTT 명령어를 애플릿으로 만들면 이후 영상이 녹화가 끝나는 순간 자동으로 페이스북으로 업로드되는 식이다. ‘Buffer’는 소셜 미디어 관리앱으로 특정 시간대에 자동으로 콘텐츠를 업로드를 해줄 수 있다. Buffer를 이용하면 Buffer앱 하나로 여러 계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