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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Jan 10. 2020

06. 빠르게 선점하라!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부업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가 된다는 것은 그 동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인생에 있어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 아직 성공사례가 많이 없고, 관련 자료도 많이 없다. 당연히 체험호스트가 되기에는 많은 두려움이 뒤따른다. 내가 재능플랫폼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루만에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되기]라는 강의에서 오는 수많은 문의 중 대다수 역시 ‘내가 과연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가 될 수 있을까’류의 문의다.  그  중 대부분은 고민하다가 포기한다.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실행력’이다.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의미가 없다. 실천을 해야만 실력이 비로소 빛이 난다.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서 실행력은 중요하다. 비즈니스 역량과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성과는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실행을 하지 못하고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성공한 유명인도 마찬가지다. <연금술사>에서 최신작 <스파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70개 이상 국가에서 번역된 저서들 쓴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도 일을 미룬다.


팀 페리스 저서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파울로 코엘료 역시 “당연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는다. 머릿속에는 꺼내야 할 책이 들어 있다. 하지만 미루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이메일과 뉴스 등 뭐든지 다 확인한다. 자리에 앉자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해서다. 3시간 동안 ‘아니야 나중에. 나중에’ 한다.”라고 고백한다. 모두가 선망하는 유명작가인 그도 글을 쓰기 위해 미루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매일같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미루는 경향이 있다. 코엘료처럼 소수만이 빠르게 미루는 습관을 극복한다. 그리고 빠른 실행력으로 성공을 거머쥔다. 빠른 실행력은 결심과 실행 사이의 시간적 공백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결심 전 신중하게 고민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결심한 이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심을 한 후에도 실천을 하기 어려워하거나 하지 못한다. 결심은 했지만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만다. 결심과 실행 사이 시간적 간극이 멀어질수록 실행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빠른 실행력이 필요한 결정적 이유가 있다. 이제 객관적인 데이터과 이에 기반한 합리적인 예측 및 판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 데이터를 모으고, 합리적인 예측을 내리는 순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왜 빠른 판단과 실행이 중요한 지를 잘 나타내는 모델이 있다. 바로 ‘적합도 지형(Fitness Landscape)’ 모델이다. 이 모델은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 팀 하포드(Tim Harford)가 언급한 모델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비즈니스 환경 속 예측기반 사업 전략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지표면의 고도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행성이 있다고 가정할 때, 지표면의 각 지점은 취할 수 있는 전략을, 지표면의 높이는 전략의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는 불확실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봉우리‘(최적의 사업 전략)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관측 가능한 범위는 현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최선의 전략을 찾는데 그치고 만다. 이와 달리 과감한 선택을 하는 사업주체들이 우연히 더 빠르게 최고 높은 봉우리(최적의 사업 전략)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예측과 검토에 들이는 시간을 실행과 발전에 쏟아 성공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최고 높은 봉우리를 누구보다 먼저 선점할 수 있다면 많은 편익을 얻을 수 있다.


적합도 지형


대학생 때 스타트업을 창업했었는데, 이 때 나는 실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당시 사업아이템명은 ‘관광객을 위한 공간공유 IoT 짐 보관 서비스’였는데, 관광객이 자주 가는 관광지 내에 위치한 카페, 음식점 등의 유휴공간을 짐보관 공간으로 활용하여 IoT를 이용한 짐 보관을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짐보관 서비스 제공도 중요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파트너가 될 카페나 음식점 사업장에 미관적, 공간적 피해를 가지 않아야 했다. 학교가 끝나면 팀원들과 모든 시간을 사업아이디어기획부터 시행에 쏟았다. 카페와 음식점의 공간에 짐을 넣는다면 분명 미관적, 공간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그 사이 시간은 흘러갔고, 팀 모두가 지쳐갔다. 그러나 실제로 관광지로 나가보니, 기념품점 역시 관광객들이 편히 들릴 수 있을 만큼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또한 커다란 창고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 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문제가 한 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탁상공론 해왔던 시간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나는 실행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을 그 때 깨닫게 되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에어비앤비체험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까? 에어비앤비체험은 2016년 11월에 론칭한 초기 서비스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트 수도 숙소공유 호스트에 비해 아직 현저히 적다. 새로운 부업 또는 투잡시장의 ‘블루오션’인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초기에 진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선점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9월 에어비앤비 체험호스트 서밋에 만난 베테랑 체험호스트들은 하나같이 빠른 시작을 강조했다. 11월 기준 1,054개의 압도적인 리뷰수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체험호스트 Sam님은 남들보다 에어비앤비체험 서비스 초기에 진입한 것이 높은 평점과 다수의 리뷰수를 얻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초기 진입을 통해 경쟁 없이 더 많은 호스팅을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쌓인 높은 평점과 다수의 리뷰는 사람들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효과’를 발생시켜 더 많은 게스트를 유입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호스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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