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대한 부끄러움과 열등감

동주

by 김김이

- 동주 -

*영화

*감독 : 이준익

*장르 : 드라마

*2016. 3.14. 화



귀향과 더불어 왠지 꼭 봐야 할 것 같은 영화였다.

시간이 안 나서 못 볼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볼 수 있었다.

CGV가 좌석 프라임제도를 하고 있지만,

학생 할인을 받아 영화를 봤다.


흑백이라서 그런지 새로우면서도 윤동주의 시들처럼 잔잔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졌다.


다른 리뷰들에서도 그랬지만 제목은 '동주'이지만 생각보다 '몽규'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동주'역의 강하늘
'몽규'역의 박정민


처음 신춘문예가 된 것도 몽규이고, 동경대학에 합격한 것도 몽규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몽규에 대한 동주의 열등감이 느껴졌다.


영화 내내 동주의 시선은 몽규를 따른다.

그 시선이 자신으로 향하는 것은 시에 대한 열망이 심화된 이후로,

더불어 몽주에 대한 동주의 열등감과 부끄러움은 점점 빼앗긴 조국과 문학을 쫓는 자신에 대한 것으로 향한다.

조국, 언어, 이름을 일본에게 빼앗기면서 시를 쓰는 것에 대한 열망과 죄책감은 점점 심화되는데,

조국과 언어, 이름을 빼앗긴 이후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다.



마지막 동주는 처음으로 떠나자는 몽규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떠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몽규가 하는 말을 따르던 동주가 그를 거부하고 선택한 일이 아마 그 시를 세상에 알린 것이겠지만

만약 그 때도 몽규의 말을 듣고 바로 떠났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극 중 윤동주는 꽤나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 시간에 윤동주가 활발하기보다는 내성적이었다는 것을 들었던 것 같긴 하다.


극에서는 오히려 여성인 여진과 쿠미가 윤동주의 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여자는 주로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 시대에 여성이 뭔가 주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잔잔히 나레이션되는 시들도 참 좋았다.

문학시간에 배울 때는 시라는 것이 참 고리타분하고 싫었는데

이렇게 만나니 시라는 것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사족이지만 뭔가 영화 속 일본은 유전적으로 그 외의 나라들과 다른 것 같다.

귀향을 보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범접할 수 없는 잔임함.

그들이 부르짖는 절차는 과연 무엇을 가리기 위함일까? 절차를 찾는 모습이 꽤나 우스웠다.

영화 속 그들이 절차를 부르짓는 이유는 열등감 때문 아닐까?




귀향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 작은 영화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위의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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