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
작년까지만해도 네*버의 인디극장을 즐겨 보았다.
그러다가 작년 말부터 인디극장을 잊고 지냈는데
우연히 이번에 인디극장에 들어갔다가
응답하라 1988의 주연들이 출연했던 독립영화 '졸업여행'을 보게 되었다.
소소한 이야기다.
친구관계의 묘한 상하관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는 주로 유나의 시선에서 진행된다.
처음 엄마와 전화를 하는 혜윤의 사진을 찍는 유나의 모습만 봐도
유나가 얼마나 혜윤을 아끼는지 알 수 있다.
약간 유나의 혜윤에 대한 모성애?비슷한 것도 느낄 수 있었는데
여고생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인 것 같다.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그런 감정은 아닌데 챙겨주고 싶고, 다른 사람과 친하면 질투나고
더 가까워지고 싶고 그런 감정?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이 느껴졌다.
유나가 혜윤에게 이성적으로든, 친구로든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혜윤보다 쉽게 상처 입는다.
마치 연인 사이에서도 더 좋아하는 쪽이 잘 상처입는 것 처럼 말이다.
거기서 친구 사이의 묘한 상하관계가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혜윤이 묻는 유나가 락페스티벌에 온 이유는
가수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혜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졸업여행이라는 제목에 나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유나의 혜윤을 향한 감정에 대한 졸업,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유나와 혜윤,
혹은 다시는 예전의 편한 친구 사이로 돌아가기 어려운 유나와 혜윤관계의 졸업
감정에 혼란스러운 어린 여고생을 잘 표현한 영화 같다.
여행을 하다가 생기는 굉장히 소소한 감정들도 공감이 되었다.
중간중간에 고3인 여학생 두 명이 외지에 가서 혹시 몹쓸짓이라도 당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특히 외국인 집으로 갈 때 말이다.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을 비웃듯 영화 속 인물들은 따뜻한 사람들이다.
그런 안도감들이 기분이 좋았다.
+장르가 퀴어장르인가..?
영화를 다 보고 첨부할 사진을 찾으러 네이버 영화에 들어갔다가 퀴어영화라는 것에 놀랐다.
나는 어린 마음에 느끼는 혹은 단순히 연인같은 좋아함이 아닌
조금 혼란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너와 나의 거리 1m'를 보고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리뷰를 보았는데
나는 너와 나의 거리 1m를 못봐서 아쉽다.
그 영화를 보면 좀 더 유나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