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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May 03. 2022

영국의 국유재산 관리와 신자유주의

버킹엄 궁전에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상징가로인 The Mall에 위치한 건축물인 Admiralty Arch (1912년 완공. 과거 영국 해군본부)는 런던 관광객이라면 필수로 들르는 랜드마크다. 버킹엄 궁전과 정면으로 마주한 영국 해군 청사는 영국 전성기에 세계를 무대로 삼았던 당시의 강력한 위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들이 독립을 하고 영국의 국력이 기움과 동시에 1964년에 해군(Admiralty)은 국방부에 흡수된다.


2011년에 정부는 이러한 상징적 건물의 250년 장기 임대권(lease)을 6천만 파운드에 힐튼 소유의 Waldorf Astoria 호텔에 판매했다. 현재 공사 중이며 2022년부터 럭셔리 호텔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런 식으로 국유재산을 민간에 판매하여 운영비용을 감축하고 있다. 버킹엄 궁전같이 규모가 큰 역사 건축물들은 관리비용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사업 없이 효율은 낮고 비용은 높은 백 년 넘은 국유재산을 청사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역사 랜드마크를 민간이 수익사업으로 활용하는 것은 보존 측면에서는 경제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상징적 공간의 입지에 따른 수익배분과 공공성 훼손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기존 정부청사 건물이 공공성보단 보안에 더욱 신경을 쓰는 폐쇄적인 공간인만큼 상업적 활용이 더욱 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Admiralty Arch (사진출처: Sk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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