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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mlico May 10. 2022

한국인은 더 이상 한민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글로벌 시티즌과 변화하는 한국인의 정체성

보통 동포와 교포를 많이 혼동해서 사용하 있는데, 재외동포는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한국계)이지만 우리 국민(한국 국적자)은 아니다. 재외교포는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다. 따라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e.g. 스티븐 유)은 미국 교포가 아니라 미국 동포가 맞다. 반면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재일교포가 맞다.

하지만 글로벌화된 현대사회에서 민족의 개념은 뭔가 어색하다. 한국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은 우리 민족은 아니지만 분명 우리 국민이다. 또한 "우리 민족"이라는 단어 자체도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이 강하다. 단일 민족과 독립국가의 국민 개념을 강하게 연결시켜 온 한국사회에서 동포와 교포를 헷갈려하고 한국 국적 이민자들에게 외국인을 전제로 한 차가운 시각을 가지는 이유다. 예를 들어 이민자들에게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은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여전히 한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범주에 놓고 한 말이다.

강한 단일 민족의 관념은 현대에 맞지 않다. 생물학적으로도 모순이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다양성을 훼손시키는 공격성을 갖는다. 수많은 연구들이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 민주적 참여, 경제 번영의 관계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 민족은 정치적 아젠다로서 이제 더 이상 옳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united nations에서 이타적 인간성을 실천하며 글로벌 시티즌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가의 개념은 글로벌 가치, 룰, 시스템을 따르는 지리적 행정단위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문화, 종교, 민족은 분명 개인의 정체성이지만 국가의 정체성을 대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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