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마지막 조말론
오늘 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무언가를 떨어뜨리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불길함까지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요즘 들어 자꾸 손에 쥔 물건들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역시나 사고는 연달아 일어났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등짝에 향수를 뿌리려던 찰나,
조말론, 내가 가장 아끼는 씨쏠트앤우드 30ml짜리 유리병이
유려히 포물선을 그리며 긴 정적 속에 몸을 날린 뒤 청아한 소리로 화장실 바닥에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그 길고도 짧은 순간, 가끔 일어나기도 했던 '안 깨지는 유리병의 기적'에 이 아이도 포함되길 간절히 바랬… 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손실수라고 하나…
자꾸 뭘 흘리는 수.
과오, 후회, 악습 이런 것들은 더 요란하게 이별을 해도 선뜻 그 재수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겠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