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놀 OO의 부재
시즌에 맞춰 벚꽃을 주제로한 아이템들이 한정판으로 쏟아졌다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요즘이다.
출퇴근길, 밤길... 희끄무레한 꽃들만 감상하다,
점심시간, 그 1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가끔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말갛고 핑크핑크한 꽃들이 살랑살랑 거리는 걸 보면
마흔하고도 두 해가 되는,
이 아짐의 가슴도 콩닥콩닥 뛰더라,
꽃나무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에 귀 뒤로 머리한번 더 쓸어 넘기게 되더라.
게다가 오늘같이 넘쳐났던 일들이 정리정돈되고 ,딴 짓을 할 여유가 생기는 날은
' 아, 놀고 싶다. ' 란 강렬한 욕구에 휩싸이게 된다, 식욕!성욕! 못지않게!
근데 ... 뭐하고 놀지?
놀 사람은?
없으면 뭐 혼자라도..
혼자 영화... ? 이 좋은 날씨에?
술......? 한달 금주를 깨긴 아깝고..
혼밥, 혼술, 혼자가는 여행은 뭐더라??? 암튼 혼자하는 모든 것들 다 좋단 말이다.
근데 왜 이런 날은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냔 말이다.
마흔이 넘어도 이런데 예순이 넘어서 안 그러리란 법 있을까...
그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라도 적당히 놀 사람이 없으면 ... 뭐 ... 평생 외롭겠네...?
OTL 이구만 ..
그렇다면 제목이 잘못되었다.
놀 거리의 부재가 아니라 놀 사람의 부재구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옵션들은
읽다만 책 마저 읽기, 혼자
아파트 둘레길 벚꽃 사진 찍기, 혼자
10년전 미드 '클로져 시즌 1, 에피소드 9편 보기, 혼자
아, 혼자서도 세 가지를 넘기지 못하는 이 불쌍한 중생
속으로 운다.
속으로 외친다.
어떻게 해야 잘 노는 거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