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이고 대형평수라 당장 팔릴거라고는 기대도 안했는데
다 저마다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지는 사유와 시기가 있어서 안될것 같은 놈(?)도 되는 게 시장의 역설인가 보다.
다만 시세는 구매 가격에 세금을 얹은 보다 못한 수준 정도로만 올랐으니 손해보고 파는 격이다.
허나 지금 그런 걸 따질 때인가.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예전 내 방, 즉 시모가 자살한 그 방의, 내 옷들이 걸려있는 행거, 즉 시모가 전선을 걸고 목을 맨 , 그 행거에서 옷을 꺼낼때면
그 자리에서 옷을 꺼내는 내 모습과 시모의 축 늘어뜨린 상반신의 잔상이 겹쳐 섬찟섬찟한데
그깟 몇백 손해쯤이야...
계약금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뜬다.
무얼할까 생각하는 중
창밖으로 뭔가 내린다.
오호,.. 벚꽃비로군.
미리 준비해온 소니R7을 둘러매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척에 이런 곳이 있다는건 축복이다.
아까 남편이 하던 말이 자꾸 신경 쓰인다.
근데 우리는 어디로 이사하지?
우리?
왜 우리니?
나 아니면 넌데
말 뉘앙스 되게 찜찜하다.
이사는 7월 말이고
우리 협의이혼 기일은 6월 말이잖아
그럼 그 뒤론 내가 둘째와 이사갈 집에 살고
당신은 큰 아들과 어디로든 가야하는 거고.
잊었니?
그랬을까봐 어제 톡으로 기일에 약속 잡지 말라 한거구.
물론 내 속으로 한말이다.
빌어먹을 숙려기간!
외국도 있다니 이런거?
우리 제발 곱게 쿨하게 헤어지자.
미련가지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