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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Jul 06. 2017

D-day

이혼하러온 사람 참...  많다.

대부분 무표정, 혹은 화난 표정도 있지만

간혹 팔짱끼고 사이좋게 웃으며 들어오는 부부도 있다.

다들 사연도 재각각, 부부모습도 천차만별이다.


난 맨처음 도착했지만 남편때문에 꼴찌로 접수를 했다. 끝까지 골탕먹이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아가 치민다.


여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재판할때 나에게 엿을 먹일지도 모를 일이다.

보란듯이

네가 원하는 데로 될 줄 알았지?


아침에 먹은 샐러드가

매일 먹는 환자식 같은 그 한접시가

위에서 당췌 내려갈 기미가 없다.


17년전 신부님앞에서 성호로 맹세했던

저희의 혼인계약은

감히 인간인 저희들이 저버립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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