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에게 운동이란

by 영자

특히 중년인 나에게 '운동'이란,

남편 잘 만나 그들이 벌어오는 월급으로 희희낙락 아짐끼리 모여 하는 취미생활이 아니다.

원래 젊었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이어서 주욱 해오던 것도 아니다.


몸과 정신이 부실하고 게다가 이혼까지해서

내 목숨줄 마땅히 의탁할 데 없는 그런 나에게

'운동'이란

역설적이게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Activity다.

운동이라도 해야 그 힘으로 회사생활 버텨내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대는 사내아이들에게 최소한 먹고 입는 건 남부끄럽지 않게 해줄수 있잖겠는가.


그래서 작년엔 실내암벽을 했고

올해는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을 시작하고 몸무게가 2~3kg 빠졌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당황스럽다.

동기 놈 하나는 여자 유희열이란다.

워낙 얼굴뼈가 넓고 굵은 데 살까지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수영. 하루도 빼놓치 않고 하는 건

살기 위해 시작했는데 점점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물론 강습하는 남자선생의 매력을 완전히 제외한 건 아니다.

약간... 아직 확실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 이 느낌 ? ' 인 듯한 것이 있다.

태생이 나무토막이라 더딘게 흠이지만

이 나이에 선수를 할 것도 아니니

천천히 수영의 매력에 빠져볼란다.


25미터를 죽자사자 건너가서 다른 레인의 물개같은 사람들을

마냥 하염없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아...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되겠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번진다.


삶이 퍽퍽한 완숙 계란같았는데

요즘은 반숙 계란같아지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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