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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by 김민주


216. “그래도 그것이 당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 중 하나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인물들. 귀의 깨물림은 오카다 도오루의 뺨에 생겼던 검버섯을 떠올리게 했다.침대 위의 그림자는 눈코입이 있을까 없을까.


약동 약동 약동


‘너’는 열일곱 살 때 옐로 서브마린 소년처럼 벽 안쪽으로 이행해 간 걸까? 말로 드러나지 않은 상상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열어두는 편이다.


나의 마음은 깊이를 원한 적이 있었나?

나의 마음은 나일 필요가 없는 일들을 찾고 있는 건가?

마땅히 내게 이미 왔어야 할 연락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 때 아주 한참 그 근방에서 서성이게 된다. 애써 용기 낸 것들이 거절당하기를 기도하기도 했었다. 충동과 용기는 서로 닮아 있어서 나는 언젠가 낮게 숨죽이고 있던 용기를 새로이 발견했다. 내게 보다 건전한 것은 타인에 대한 억지스러운 호기심보다 무심함이었단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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