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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r 09. 2023

천사들의 목소리

저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볕이 뜨거워지기 전,

오전 햇살을 갈무리하고 오후로 넘어갈 즈음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합니다.


두 눈 땡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멍뭉이의 눈길을

외면하지 못하기도 하고

저 또한 신선한 공기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코스는 집 옆 초등학교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축구장과 농구장을 지나

 작은 공원을 거쳐 30분 내외로 합니다.



저의 산책 시간이 초등학교 점심시간과 같아

그 시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앉아 수다 삼매경인 아이들

축구나 농구를 하는 아이들

벽에 탱탱볼 치기를 하는 아이들

놀이터에서 그네나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

선생님과 바닥에서 앉아 스트레칭을 하는 아이들

또한, 아직도 점심을 먹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다들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다보니

주변은 활기찬 울림과 소리로 가득합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아름답고 고운

 천사들의 목소리죠.


내 아이들은 아니지만

 참 많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제가 나이가 들어서인가 봅니다.

이들이 마냥 에뻐 보이는 걸 보면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반려견이 지루한 듯 나를 끕니다.

네, 그럼요. 그만 보고 가야죠.

상쾌한 기분으로 귀가한 반려견은

편안하게 오수를 즐기고 있네요.


항상 같은 시간에 변함없이 만나게 되는

천사들의 활기찬 목소리에

저와 반려견의 산책은

더욱 풍성하고 매우 즐거워

내일이 또 기다려진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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