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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un 27. 2023

한낮의 등산, 역시 무리였나요?

제 캘리포니아는 정상적인 날씨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강인한 햇살로 한낮의 기온이 높아 야외활동을 하려면 충분한 수분보충과 주의가 필요해 하다는 이야기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저는 길을 나섰답니다.

간단하게 물과 간식을 준비해서 말입니다. 평소에는 동호회분들과 함께 걸었지만 오늘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그리고 사진도 찍어볼 요량으로 말이죠.


출발 후 30분 만에 약간의 내적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무더위에 경사가 힘이 들어 돌아갈까 하는 마음이었죠.


제 마음을 읽었을까요?
야생 메추리 한 쌍이 꽃들 사이로 얼굴을 내밀더니 쪼르르 제 앞에서 뛰어갑니다.

저는 피곤함을 잠시 잊고 귀여운 그들 뒤를 따라갔습니다. 잠깐사이 메추리들을 보고 나니 다시금 힘이 나네요.  망설임은 접어두고 또 걸어야겠죠?

열심히 걷다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화려한 색깔의 꽃을 피운 야생화들을 바라보며 힘듦을 잊어봅니다.

무념무상으로 자연 속에 빠져 걷다 보면 마음도 안정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건네며 좋은 에너지를 받는 듯합니다.


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니 발아래 놓인 경치가 또 새롭습니다. 이런 기분을 만킥하기위해 산도 오르고 빌딩도 점점 더 높아지는 게 아닐까요?


하산 길은 늘 그렇듯 짧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올라갈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의 풍경이 보이죠.

마지막으로 제게 인사를 건넨 민들레를 사진에 담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한낮을 피해 새벽에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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