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Route 101
미국의 도로는 보통 남북 방향은 홀수 번호, 동서 방향은 짝수 번호가 부여됩니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는 태평양 바로 옆으로 이어져 있는 가장 아름다운 해안 고속도로로서 많은 자동차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도로입니다. 이 멋진 캘리포니아 1번 국도 옆에 연결된 첫 번째 남북 방향 도로가 US 101 프리웨이입니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와 가끔 교차되며 더 위로 3개 주를 지나 길게 자리해 있는 미국 101 프리웨이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긴 도로에 해당합니다.
이미지출처: Google 미국 101번 프리웨이는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1,549마일(2,478Km)로 오래곤 주를 지나 워싱턴 주의 올림피아까지 이어지는 도로로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길게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프리웨이란 말은 자유롭다는 얘기로 속도와 돈을 내지 않아서가 아니라 20세기 도로 건설 시 사유지를 침범 안 하면서 개인의 재산권 침해로부터 자유롭다는 Freeway라는 말을 쓴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26년에 설립된 최초의 국도 중 하나로서,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사이의 US 101 상당 부분은 이전 알타 캘리포니아의 21개 미션을 연결하는 기념 경로인 엘 카미노 리얼을 따라 설립되었습니다.
엘 카미노 리얼(El Camino Real)은 스페인어로 "왕의 길"이라는 의미이며 1683년부터 1834년까지 당시 멕시코와 캘리포니아 일대를 다스렸던 스페인의 종교적 전초기지로 세웠던 미션(Mission)과 요새(Presidios), 원주민 마을들(Pueblos)을 연결하였던 도로입니다.
선교사와 그들을 수행하던 소수의 군인들이 알타 캘리포니아에 건립할 성당들의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탐사를 했던 길로서, 총 600마일(966킬로미터)의 이 길을 따라 작은 성당뿐 아니라 네 곳의 군사요새, 그리고 당시 건립된 다수의 유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목자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 모양으로 기둥을 세워 "프란체스칸의 도보 지팡이"라고 명칭을 붙였고 표지판과 종을 달았으며, 선교사들이 북상한 길을 따라 모두 450곳에 설치를 목표로 하여 현재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올베라 스트릿(Olvera Street) 근처에 1906년, 첫 번째 종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왼쪽으로는 태평양의 시원한 해안선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산들이 자리해 있는 도로를 따라 캘리포니아 북쪽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긴 연휴이고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이동하거나 여행을 하다 보니 혼잡한 도로를 피해 조금 더 짧은 길을 찾은 우리의 구글이는 산을 넘어가는 우회도로 154번으로 우리를 인도하는군요.
새로운 길은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 마련인데 이곳은 "카추마호수(Cachuma Lake)"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에 편안한 곳으로, 휴식지역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동식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카추마 호수는 산타 이네즈 강을 따라 위치해 있는 호수입니다. 이곳은 인공 호수로 1953년 브래드버리 댐이 건설되며 만들어졌습니다. 물이 부족한 캘리포니아 답게 평균 33%의 강수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22년 12월 말과 2023년 1월 초의 "대기의 강" 현상( * 내용이 궁금하면 참고하세요 미국 서부, '대기의 강'에 침수되다 (brunch.co.kr)) 으로 인한 폭우 때문에 호수 수위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100%로 급격히 상승하여 현재는 호수에 물이 가득합니다. 이로서 물 부족이 해결되었으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휴식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니 US 101 도로와 만나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멋진 해변이 곧 나타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가족이 함께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