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요?

휴가 계획? 저도 한 번 짜봅니다

by 똑똑한호구

매년 한해의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 긴 휴가를 떠나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그다지 높은 사람은 아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소위 "밤도깨비 여행"이란 이름으로 한국 인근 국가로 주말을 끼고 여행을 가는 것이었는데 그마저도 나는 거의 유일했던 똘똘하고 야무지기 그지없는 대학 동창이 모든 걸 계획한 여행에 돈만내고 따라다니는 계획 없는 사람이었다.


회사를 옮기고 연차가 쌓여가면서 늘어나는 휴가를 소진하는 게 버거웠던 삶을 살기도 했다. 물론 전 직장이 휴가가 유난히 많은 좋은 조건인 점도 한 몫했지만 연차가 많아도 그 휴가를 길게 유럽이나 미국 같은 장거리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쪼개서 자주 휴가를 내는 것도 회사에 눈치가 보이곤 했다.


일중독자로 오해받고 살기도 했던 그 시절.

나는 휴가를 내놓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유는 "휴가가 많아서 다 쓰기도 어려워요"라는 선배님들의 대외적인 말씀을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써왔던 내 무지함도 있지만 아무리 해외여행을 다녀봐도 여행자체가 너무나 좋아서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이 자꾸만 생기기는커녕 다녀온 뒤 여독을 풀지 못하고 다시 바로 일에 치여서 업무에 복귀하는 내 삶이 힘들어서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일중독자가 아니라고 외치는 일중독자였는지도...


여행이 아닌 나만을 위한 힐링시간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미술관이나 전시관 같은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해 보고, 템플스테이까지 해봤지만 다음번 휴가를 기다릴 만큼 다음 휴가를 계획하는 나를 만나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바로 지난해까지도 나는 휴가를 1년에 한 번은 꼭 가야 하는데도 "겨울에 갈게요"라고 미뤄둔 뒤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었고 2년 전 그러다 어느 곳도 갈 수 없는 전 세계 최대 피크시즌에 휴가를 갈 수밖에 없게 돼서 결국 집에서 집콕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을 반복할 수 없어 부랴부랴 항공권을 끊고 12월에 어설픈 여행시간을 보냈더랬다.


난생처음 올해는 휴가를 이렇게 보내겠노라는 계획이 봄부터 세워졌다.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그 후회를 덜하려고 시작한 내 주말패턴이 자연스레 이번 휴가는 20여 년 만에 부모님 집에서 있기로 했다.


몇 달 전부터 주말마다 와서 조금씩 조금씩 해왔던 부모님 집정리. 그동안 봐왔던 그 수많은 유투버님들의 정리 노하우, 살림꿀팁,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던 살림 추천템들을 모두 활용하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특별한 계획없는 나의 2025 휴가 계획]

- 언니와 함께 휴가를 여름으로 맞출것 (-> 혼자 일하지 말자)

- 휴가기간 일주일동안 부모님 집에 머무를 것

- 청소만 하지 말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할 것(->한가지만 하다 지친다)

- 집안일은 몰아서 하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할 것(-> 몰아서 하다 지치고 다음번 부터 안한다)

- 부모님을 고려해서 필수적인 외부활동을 완료할 것(민생회복 쿠폰 신청 등)


내가 스스로 하기로 한 첫여름휴가 계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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