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해도 괜찮아

"I Don't Care"

by 똑똑한호구

소심한 나는 업무적으로 어떤 접점이 생기기 전에 잘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먼저 선뜻 말을 걸거나 밥 한 번 먹자고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사교성이 아주 좋아서 서로 알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을 쉽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엮어주기도 한다.


넘사벽으로 한 사교성하는 어떤 분이 저녁이나 먹고 집에 가자는 말에 바로 접고 가방 메고 나와 저녁에 반주를 했다. (나는 누군가 밥 먹을래요?라고 물을 때 거의 대부분 제안해 준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잘 따라가는 편이다.)


오늘 소심한 나에게 저녁이나 먹고 가자고 말씀해 주신 분과 나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는 "뻔뻔한 사람이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다양하게 엮여가며 일해왔지만 가끔 뻔뻔한 것으로 1등인 사람들을 화가 치밀다가도 아주 가끔은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소심하게 전전긍긍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것보다 뻔뻔함이 주는 긍정효과가 있기도 하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며 깨닫곤 한달까?


회사생활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게 한 것이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한 노오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나는 내 잘못이 없는지를 살피는 데 수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다른 사람들을 신경 써 왔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인데...


가끔... 아주 가끔, 남의눈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대범하고 뻔뻔한 사람들을 보면, 그리고 그런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저녁 자리에서 그건 노력해도 되는 게 아니라고 다시 태어나야 된다고 말한 사람이 나다. 그렇지만 가끔은 약간의 뻔뻔함이 일이 되게 하기도 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할 텐데...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맞을까?


뻔뻔함. 다른 표현으로는 "I Don't Care".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상관하지 않으리.


결국 뻔뻔함도 태도.

내 필명 똑똑한 호구에서 벗어나보기 위해서라도 그걸 조금씩 '노오력' 해볼까 생각 중이다.


여러 가지 일로 속이 시끄러웠던 상황에 퇴근 후 저녁과 곁들인 약간의 반주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생기는 어려움운 토로할 수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약간의 넋두리 끝에 깨달은 오늘의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때론 서글프고,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콕 찝어서 내 문제와 고민을 그다지 디테일하게 상대에게 얘기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나를 신뢰하고 믿어주는 경우, 서로의 어려움을 적정 수위를 지켜가며 대애충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그 고민이나 어려움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며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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