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의견은 잘 들어야지 말입니다
분명 시술한 곳은 몸 안의 장기, 자궁이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증상은 온몸이 붓고 붓고 붓는 것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이 땡기고 야식과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 예민하기 그지없는 장 덕분(?)에 조금만 기름지거나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인 것을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래선지 이 나이가 되도록 살이 찐다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삐쩍 말라가는 예민쟁이 몸뚱이를 가진 나였다. 그래서 언제나 내 옷 사이즈는 스몰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으…응?? 옷이 작다. 온몸이 전체적으로다가 부어서 그런지... 뒤에는 밴딩으로 되어있는 낙낙하여 아주 편안하게 입고 살던 바지가 잠기질 않는다. 그것도 단 하루이틀 사이에...!!! 단 하루이틀 사이에 5킬로가 불어나 원래 입던 옷이 아예 잠기질 않는다... 그냥 츄리닝같은 것도 작아서 당췌 입을 수가 없다. 몸빼바지 어디 있더라....
병원에서 퇴원할 때 주신 안내를 보니 2주간은 허벅지/사타구니 부위를 냉찜질하고 그다음 2주 동안은 복부를 온찜질하라고 했다. 복부 온찜질은 알겠는데 냉찜질은 왜 때문인가요? 분명히 병원에서 설명해 주셨을 텐데 비몽사몽간에 들은 얘기여 선 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일단 "매일매일 하세요"였던 것 같고 집에 가져온 안내문에 밑줄에 별표까지 그려져 있다. 그러니 들은 대로 나는 매일매일 시작!
3~4일쯤 지나고 나서 왜 냉찜질을 하라고 했었는지 화~~ 악 알게 되었다. 색전술을 진행했다는 내 허벅지인근에 시퍼렇게 멍이 나타나더니 그 멍의 부위는 어느새 무슨 엄청난 교통사고라도 당했던 사람처럼 무시무시하게 여러 색깔과 넓은 부위로 퍼져갔다. 그리고 진짜로 마이 아프다... 역시 약한 부위라서 이렇게 쉽게 멍이 드는구나.. 만약에 당장 아프지 않다고 매일매일 냉찜질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정말로 어마무시하게 아팠을 것이 분명한 나의 허벅지 인근은 1달쯤 지나서야 멍의 색깔이 조금씩 빠져갔다.
그리고 3주 차부터 말씀하신 배 부위의 온찜질은 예상했던 대로 필요한 것이었더랬다.
의사 선생님께서 시술 후에 열심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더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는 걸음이 걸어지지 않았다. 성인의 보폭이 아니라 3~4살 아가가 걷는 보폭으로 옹종종종 겨우 걸음을 내딜수 있었다. 아주 조금씩 보폭과 걸음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나는 운동화 말고는 이 세상에 신발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알고 삶을 살았다. (그동안 구두는 어떻게 신었더랍니까?)
"매일매일 꾸준하게 많이 걸으셔야 합니다."
매일 많은 걸음수를 채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누울 수 있는데 왜 앉아있어야 되나요?라고 생각하는 게으른 나에게,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걸을 수밖에 없도록 하는, 소위 스스로를 묶어놓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는데 그것은 미션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 이럴 땐 미션이지. 그래서 나는 나의 미션 걷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1만 보 걷기.
옹종종종 걸음으로 처음에 1만보를 채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평소의 아침 출근길은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여유롭게 걸어도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시술 이후 초반엔 옹종종종 걷다 보니 30분이 넘게 걸리는 걸 보고 나의 걸음이 진심 아가 보폭이 맞구나.. 싶었다. 옹종종종 다리가 불편한 분들의 삶은 어떠하였을까? 할머니가 되면 걷는 게 얼마나 힘들까? 별의별 생각들을 하며 걷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걸음을 걸을수록 보폭은 시술이전의 상태로 조금씩 넓혀져 갔고 거의 한 달 무렵에야 예전처럼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는 만보 걷기 챌린지를 지금도 하고 있다. 요새는 스마트워치로도 그리고 각종 앱에서 제공하는 걷기 챌린지가 많더라. 포인트도 쌓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1달 뒤에 초음파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 숙제검사를 받는 기분이었다. "운동 많이 하셨나요? 많이 걸으셨어요?" 당당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네. 열심히 걸었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말 잘 듣는 성실한 환자이고 싶었나 보다.
다음에 경과를 보기 위해 다시 병원에 방문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확인하려면 걷기 운동뿐 아니라 복부운동도 해야 된다는 게 선생님 말씀인데… 당췌 복부운동이란 것은... 감당이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만보 걷기는 6개월간 지속할 예정. 올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니까.
#중요한건_내건강#회복기#만보걷기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