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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 이명지 Mar 10. 2020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01

ㅡ연재를 시작하며

사랑할 수 있을까?
설렐 수 있을까?
욕망할 수 있을까?
그때도 여자일까?

내 나이 사십일 때
육십이 되어도 가능할까? 생각했던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그때도 멋 부리고 싶은 의욕이 있을까? 즐거울 일이 있을까?
희망이란 게 있을까? 생각했었다.

내 나이 지금 그 육십이 됐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나는 이제야 욕망이 자유로워졌다.
비로소 아름다워졌다.
진짜 여자가 됐다. 골짜기가 있는 여자.

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현빈(是謂玄牝),
골짜기는 만물을 생산한다.
신비로운 암컷이 되어 더 많은 것들을 낳고 싶어 졌다.  미치도록 설렌다.
이제야 제대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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