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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출 Dec 04. 2018

티타늄 반지

김형하 시

티타늄 반지

                                               김형하






배웅했던 첫사랑  아니더라도

사랑의 결혼반지  아니더라도

현직에 은퇴하지 않고

숫눈처럼 순백한 티타늄 반지  하나

끼고 싶다 

어느 세월 너머에서  만났던가,

금속의 다이아몬드,  꿈의 금속  

미래의 금속,  영원의 순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애모는  눈빛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티타늄 반지 잃어버리고 온 날  

시골에서 묻어온 먼지까지 탈탈  털었다

손가락에 남은 사랑의 자국뿐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미안하다

오늘 새로 맞춘 티타늄 반지를  끼고

은빛처럼 가볍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내 안에 녹 쓸지 않은 각인된 이름  하나

배웅했던 첫사랑  아니더라도

사랑의 결혼반지  아니더라도

현직에 은퇴하지 않고

숫눈처럼 순백한 티타늄 반지 하나  

끼고 싶다 



김형하  시인
시인·수필가  (본명  김형출)

경남 함양군 안의 출생

2003년  문예사조 시 등단 2010년  머니투데이 제5회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

(사)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비틀거리는  그림자》《달거리》《낮달의  기원》《배꼽이다》
수필집《내  인생은 낡은 패션》《씨앗냄새》《희망을  벼리다》등, 



<시인뉴스> 2018/1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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