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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라이더 사업의 종료, 실패인가?

딜리버리N 사업 종료에 대한 HR관점의 의견

by 인싸담당자 신민주

배달의민족이 2022년부터 시작한 정규직 라이더 사업(딜리버리N)을 올해 말 공식적으로 청산한다고 밝혔습니다. 3년만에 직원은 10명 이하로 줄었고 결국 사업 종료를 결정했지만, 저는 이 사례를 단순한 실패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플랫폼 시대의 노동과 안정성이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HR의 관점에서 제도 설계 시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많은 시사점을 남긴 사례라고 봅니다.


1. 라이더들은 왜 정규직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정규직 라이더 모델은 고정급, 4대 보험, 각종 복지 등 전통적 의미의 ‘좋은 일자리’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플랫폼 라이더들의 선택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이 직업의 본질적 동기 요인은 안정성보다 자율성, 변동성, 수입 구조 선택권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소득의 구조가 일의 매력을 결정한다


정규직은 예측 가능한 월급을 제공하지만, 라이더들은 피크타임에 더 많이 벌 수 있는 변동성, 일한 만큼 즉시 보상이 증가하는 구조, 업무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었습니다. 정규직은 이러한 매력을 약화시켰고, 결국 직업의 본질적 동기 구조와는 맞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2) 시간의 주도권 상실은 큰 제약으로 느껴졌다


정규직 구조는 근무 시간과 동선을 일정 수준 고정합니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에게는 “언제, 어디서, 얼마나 일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안정성보다 시간의 주도권이 더 큰 가치를 가지는 직업군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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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에서 1을 만드는 HR기획자이자 인싸담당자입니다. 일상생활, 책, 기사를 통해 얻은 다양한 HR인사이트를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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