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의 양심냉장고와 사회적 학습 이론

관행을 타파하는 방법

by 인싸담당자 신민주

1996년, 이경규의 양심냉장고가 첫 방송을 했다.


나는 너무 어려서 본 기억은 없지만,
세월이 지나 청소년이 된 뒤에도 첫 회의 명장면인 ‘정지선 지키기’ 화면을 여러 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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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도 정지선 제도는 존재했다.
하지만 실제로 지키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데 이경규와 제작진은 ‘정지선 지키기’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 행동이 옳고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나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정지선 문화가 사회에 퍼져나갔다.


비슷한 경험이 또 있다.
무한도전 선택 2014 편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시속 30km’를 지키는지 실험하는 장면이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새로운 법을 만든 것도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지키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여주고, 그 의미를 관찰하게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관찰이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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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학습 이론’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직접 해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우고 따라 한다.”
방송 속 장면은 우리에게 ‘모범 사례’가 되었고,
그것을 보고 우리는 스스로 행동을 바꾸게 된 것이다.


HR도 이와 비슷하다고 본다.
좋은 제도와 문화가 이미 조직 안에 있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배우고, 따라 할 계기가 없다면 잘 뿌리내리지 못한다.
누군가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그것을 눈에 띄게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관행타파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마다, 직무마다, 개인마다 바꾸고 싶은 관행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기가 없어서 또는 다른 사람도 그대로 하니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공모전은 그런 문제를 드러내고 바꿀 기회를 만드는 장치가 될 것이며
좋은 제도가 뿌리내릴 수 있게 만드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본다.


결국 좋은 조직문화는 사람들이 서로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자란다.
나는 앞으로도 좋은 행동이 눈에 띄고,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쓸 것이다.
그것이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내가 지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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