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26명은 1월 1일에 맨몸으로 모였을까?

2026 선양맨몸마라톤 참여 후기

여러분은 매년 새해 첫날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매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그해를 시작하는 저만의 의미 있는 루틴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 대전 지역의 명물로 꼽히는 '선양 맨몸 마라톤'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2026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라기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대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선양 맨몸 마라톤' 현장이었습니다.

올해는 2026년을 기념해 딱 2026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며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맨몸으로 뛰겠다고 천 명 넘는 사람들이 정말 모일까?"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치열한 추첨을 뚫고 모인 2026명,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현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행사는 선양소주가 10년째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이자, 기업 브랜딩을 위한 하나의 문화로 굳건히 자리 잡은 것이었습니다. 이 뜨거운 현장을 참가해보며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HRer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0에서 1'보다 어려운 '지속가능성'의 가치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첫 행사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네트워킹을 발족하는 등 '0에서 1'을 만드는 일을 즐겨왔고, 지금까지도 그런 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제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늘 '지속가능성'입니다.

내가 만든 무언가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의미 있게 작동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완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되어 온 이 마라톤은 저에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2. 열광하게 만드는 '상징성'의 힘
이 행사가 만약 1월 8일이나 평범한 주말에 열렸다면 이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아마 어려웠을 것입니다. 1월 1일이라는 상징적인 날짜, 그리고 새해를 의미 있게 시작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구를 정확히 꿰뚫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 조직 내의 제도나 방향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들이 "왜 지금 이걸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명분과 상징성이 있을 때, 비로소 참여의 동기가 생겨납니다.


3. 판을 깔아 주는 사람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참가자들이 정말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멋진 판'을 깔아주었고, 참가자들은 그 안에서 주인공이 되어 에너지를 발산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1월 1일에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고되고 힘들겠지만, 즐겁게 참여하는 시민들을 보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의 핵심가치와 일치되는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문화의 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회사의 핵심가치와 목표와 일치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선양 맨몸 마라톤이 보여준 것처럼, 명확한 상징성 위에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세우신 목표를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딛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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