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같은 사람이 조직에 필요한 이유

멋진신세계를 읽고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작 멋진 신세계 속 세계국가는 완벽한 안정과 행복을 자랑합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계급이 나뉘고, 각자 그 틀 안에서 살아가도록 설계됩니다. 하위 계급은 태아 시절부터 산소 결핍, 유전자 조작, 조건화 교육을 거쳐 자신이 맡은 역할에 만족하도록 세뇌됩니다. 상위 계급을 부러워할 이유조차 없죠.


이 완벽한 안정의 배경에는 비밀 병기가 있습니다. 바로 소마입니다.
불만이 생기면 한 알 삼키면 됩니다. 그러면 불편함도, 문제의식도, 변화의 욕구도 싹 사라집니다.



1.존, 불편한 질문을 던진 사람

이 세계에 균열을 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존입니다.
문명세계 밖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그는 문학, 종교, 인간적인 갈등을 경험하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문명세계의 쾌락주의와 기계적인 행복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걱정하며 살아갈 권리를 원한다. 고통 속에 살아갈 권리를 원한다.”


HR 관점에서 존은 변화 촉진자(Change Agent)입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제도와 관행에 ‘왜?’를 묻는 사람
-조직이 외면해온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

-안정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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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우리 조직의 ‘소마’는 무엇일까?

멋진 신세계 속 소마처럼, 우리 조직에도 불편함을 잠재우는 ‘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게 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관행은 참 편합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잖아”라는 한 마디면 회의가 끝나고, 새로운 시도는 미뤄집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이 반복되면 계급 고정처럼 성장의 길목이 낮아집니다. 기회가 막히고, 도전의 이유도 사라집니다.
그 만족은 자기 선택이 아니라 주입된 습관이 됩니다.



3.관행이라는 소마를 내려놓는 법

관행 리스트 조사 : ‘왜 하는지 모르는 일’을 전수 조사하고, 유지·폐지 여부 검토
파일럿 문화 : 전면 개혁보다 파일럿 프로젝트로 성공 경험 쌓기
심리적 안전망 : 실패에 대한 불이익이 없다는 확신 제공
과정 보상 : 결과뿐 아니라 시도의 과정 자체를 인정하고 보상
정기적 리셋 데이 : 주기적으로 기존 방식을 반드시 하나 바꾸는 챌린지


4.존이 버틸 수 있는 조직은?

존은 결국 문명세계와 타협하지 못하고 고립감 속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이 결말은 HR 관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변화를 외치는 사람을 보호할 안전망이 없다면 그 목소리는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존 같은 구성원이 오래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조직문화 담당자와 리더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존 같은 사람이 외롭지 않은 조직,
그것이 진짜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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