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푸르른 계절

나무같은 사람

by 파워문로거

녹음이 푸르른 계절이 왔다

사실 벚꽃보다 벚꽃이 지고 나서

녹음으로 바뀌는 이 계절이 가장 좋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

야장에서 한잔하기 좋은 계절

요즘 나에 대해 엄청 돌아보고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불안감에 무언가를 막 하기보다는 계속 하던걸 하고

굳이 새로운걸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이정도로 만족스럽고 예전만큼 더 욕심도 안낸다

최근에 동생이랑 밥먹다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누나한테 기대?’

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그러게..‘ 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녹음을 좋아하는 난 나무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담이지만, 사주도 나무라고 한다)

내가 나무니까 사람들이 기대고,

편하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내 앞에서 사람들이 힘든 이야기를 잘 꺼내는게 신기했다

예전에는 ‘그럼 나는 누구한테 기대?

기댈 사람이 없는건가?‘ 라도 생각한적도 있다

내 성향상 누군가에게 쉽게 기대지도 않고,

꼭 기대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정감을 느낀다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편이기도 한다

나무 특성상, 누군가에게 그늘이 될수도 있고,

휴식처가 될수도 있고, 누군가가 둥지를 틀수도 있고

되게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의지할 사람이 없는걸까?‘ 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내가 나무니까 함께 숲을 이루는 존재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블로그에 이렇게 기록하는것,

이런저런 성과를 내는 것조차도

내가 잘해서 하는게 아니라

결국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니까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바라는거 없고

나도 편하고 상대방도 편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귀인’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