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묘미

사는 맛 레시피(천상의 맛)

by 달삣

"밤비는 끝없이 소리없이 내마음 들창가에 흘러내린다"

"꺅 귀여워 노란 양복이 잘어울려"

"어머 어머 어린가수가 어쩜 저리 밤비를 표현을 잘하네 정말 비가 처량하게 부슬 부슬 오는것 같아"


밖에 잘못나가는데 TV앞에 식구들이 모여 앉는다.


우한 폐렴 때문에 온 나라가 마스크와 손세제를 달고 사는데 한 번씩 시름을 잊는 것이 미스터 트롯이다.


마치 우한 폐렴 아수라장 속에서 잠시 위문 공연 보는 느낌이 들었다.


수애가 주인공인 '님은먼곳에의'월남전의 군 위문공연 가수들이 떠올랐다.탄떨어지는 전장에서 군모 삐딱하게 쓰고 웃통 벗고 춤추던 군인들 모습과 노래하는가수들 사이에 폭탄을 피하던 장면이 오버랩된다.


노래를 듣는 것은 좋지만 가수들이 너무 긴장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쓰럽다.


경연 노래 부를 때 얼마 나 떨릴까

무대에서 다음 차례 기다리는 것은 면접이나 선보는 것처럼 떨릴 것이다.


평상시 잘하더라도 무대에만 서면 대중과 많은 심사위원의 시선들이 나를 향해 있으니 그 자체 만으로도 큰 부담이다. 시험 치는 그 심정이 란 혹독한 공포인 것이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즐겨라 무대를 즐겨라' 하는데 경쟁을 놓고 하는 무대는 즐길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밝은 사람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본인은 떨려도 최대한 미소를 잃지 않는 가수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다.


공포심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고 부끄러움을 다 내려놓고 엉덩이를 흔들거나 개그처럼 춤을 추거나 뮤지컬 등을 할 때 귀여운 생각도 든다. 사는맛 있다면 승의맛에서 천상의 맛을 내는 것이다.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


사람마다 죽어도 못하는 공포증이 있는데 뜀틀 공포증이 있다. 뜀틀 앞에만 서면 면벽 스님이 된다. '띵이잉'


맑은하늘에 구름이떠있고 학교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은 재잘 거린다.


어릴 적 체육 시간에 딴 아이들은 다리를 쫙 벌리고 뜀틀에 손을 딛고 시원하게 넘어가는데 나는그러지를 못했다.

막 달리다가 뜀 뜰앞에만 서면 식은 땀이 흐르고 얼굴이 하얘졌었다.


그러나 제일 심한 공포는 노래 경연 공포였다.

어릴 적 노래자랑에 나간 적이 있는데 지금도 살아오면서 그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다. 내 앞에서 노래 부르는 아이 다음에 내 차례인데 기다리던 그 경험이 공포였다.들 어찌나 잘하던지 그때 난 노래는 아니다라는걸 알았다.


그런 상태에서도 경연 노래를 부르려면 첫 소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음정 박자를 반주에 맞추어 잘 들어가야 하고 마치 줄넘기 놀이할 때 한 번에 들어가듯 하고 윈드 서핑할 때 파도를 첫 번에 잘 들어가야 하듯 말이다. 처음 반주를 잘 타야 노래가 쭉 뻗어 나간다.


한번 뻗은 노래는 끊임없이 리듬을 타야 하고 달리기 하듯 해야지 멈춰서도 되고 멈출 수도 없다. 마치 그림 크로키할 때 한 번에 그리듯 해야 하기 때문에 크로키와 노래는 닮은 듯도 하다.


미스터 트롯을 통해 노래도 변천한다는 게 재밌다.


아이돌과 트로트, 성악과 트로트, 창과 트롯, 전자융합같이 IT만 융합이 있는 게 아닌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자의 '온고지신'을 실천하는 트로트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은 창 , 성악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듯하다.


창의적이란 게 알고 보면 옛것을 가져와 현재의 것을 접목하는 게 아닐까 한다. 모나리자 그림에 수염을 그려보는 상상이랄까.


트로트를 듣고 울고 웃는 위안이 되니 재밌는 일이다.


요즘 뉴스는 공포지만 미스터 트롯은 위로된다. 누가 1위를 할는지는 모르지만 자를 떠나 모든 경연가수들에게 박수를 보고 싶다.


우환폐렴의 공포를 이겨내고 천상의 맛 꽃피는 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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