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빛 보다 벽 앞에 서고 싶다.

by 달삣

터닝할 테니까.

성수동 어느 가게에서 본 추상화 닮은 벽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났다.


벽도 아름다우면 전망이 된다는 걸

그림도 사진도 액자 속

벽에 다 걸려있다.


사춘기 때 집안이 몰락하여 지하는 아니어도 전망이 없는 조그만 부엌 딸린 단칸방에서 어린 동생들과 오밀조밀하게

일곱 식구가 세 살았었다.


아버지는 은둔자였고 살림만 하던 엄마는 돌 지난 막내 동생을 업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었다.

창문이 있었는데 문을 열어도 앞집축대에 가로막혀서 어둡고 답답했었다.


그때 아버지는 이불 쓰고 절망했고 엄마는 분홍포대기에 막내를 업고 일을 하셨다.


중1인 그 당시는 아버지를 원망했었는데

돌아가신 그분의 심정이 막힌 창문 같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새끼들 굶어 죽일 수 없으니 대기업사모님 소리도

다 지나간 일이라 자존심이고 뭐고 터닝했었다.


엄마의 항상 긍정적 말


"오늘이 제일 좋다

다 잘될 것이야"


터닝도 힘이 있을 때나 하는지

이제는

엄마는 가만히 있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이 드시나 보다.


80대 초반까지 하던 봉사활동마저 건강상 이유로 못하게 되어 방에서 하루 종일 TV만보시니 얼마나 답답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요일 연재
이전 20화소금과 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