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말고 순대

사는 맛 레시피(가르침의 맛)

by 달삣

나는 꼰대가 안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바른 소리 안 하면 누가 합니까?"


중1짜리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여자 강사 외모를 비하했고 출석부로 머리통을 친 강사의 머리채를 잡았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무리 열린사회로 수평적인 관계인 시대라도

자라나는 아이들의 기본 인성교육은 시켜야 한다고 느낀다.


기본적 인성 위에 타인으로부터 공격이 있을 때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빨간츕파 춥스 먹으며

나에게 "저거 남자야"하던 세 살짜리 아이에게 '이런 싸가지 '없는 게라고 말하지 않고

'험~공부해야지'하고 우아하게 말하고 겸연쩍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아이들에게 예절 교육을 시켜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피해 주지 않는 교육 말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의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오백 년 조선시대를 끌어온 정신적 지주가 아닌가!


유교 하면 제사와 허례허식 남존여비 등 안 좋은 인식으로 만 알고 있는데 유교의 기본은 인간의 질서 예의 를 가르친다.


그러나 후에는 신분제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양반들이 유교를 대의명분 특권층이 누릴 수 있는데 도구로 써서 그렇지 그 원래의 학문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조선 중기 이율곡 선생은 공자 맹자의 유교를 우리나라에 맞는 성리학을 집대성시키셨다.


성리학의 한문을 풀어보면 성품을 다스리는 학문이라 말하셨다.


율곡 선생이 지으신'격몽요결'에 의하면

공부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인품이 조화로운 사람이 되자 라고 가르친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애롭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자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사회에 나와서는 따로국밥이 아닌 순조롭게 지내는 순댓국? 이 되라고 한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것이 조화로운 인성인 것이다.

지금도 오천 원권에 새겨있는 율곡선생이 누누이 말씀하시건만 이사회는 어떤가!


아동학대, 노부부 학대 , 형제간에 재산싸움 위아래도 없고 참으로 개탄스럽다. 물론 일부분 이긴 하긴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선 예절 교육을 잘 시킨다고 믿는다.


어제 어둑어둑 해질 때 마을버스를 탔는데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아이가 버스에 타면서 운전하시는 아저씨께 인사를 한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아저씨 표정은

'재가 왜 내게 인사 하지'하는 표정이다. 손님으로부터 모처럼 받는 인사 인듯하다.


버스 탄 사람들도 그 모습에 훈훈해졌다.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가시는 할머니 표정도 밝다.

"나 금방 내리니까 앉아가"


꼬마가 내 옆 빈자리에 앉았길래 "인사 참 예쁘게 하네 칭찬을 해줬다.


집으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츄파춥스 꼬마 여자 아이를 만났다. 막 내리며 엘리베이터 타는 아주머니들께 크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들도 답례로"아이고 예쁘네"하고 답례를 한다. 훈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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