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황만근을 보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성석제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 마을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받는 지능이 좀 떨어지는 주인공이 나온다.


바보이면서 성인인 황만근은 어머니가 팥죽할멈처럼 오래 살길 바라고 행동으로는 마을의 궂은일은 다한다. 그 황만근의 일화 같은 장면을 보았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밖으로 나가는 것은 번거로운데 특히 마을버스를 타면 바닥은 미끄럽고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과 우산대도 걸치적거 린다.


아침 출근길의 마을버스는 사람들의 입김 때문에 밖이 보이 않고 이럴 때 버스가 급정거라도 하면 욕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끼익'

"운전 진짜 염병하게 하네"를 시작으로 별 욕이 다 나온다. 그런데 그 와중에 만근이 같은 효자 아들이 엄마를 챙기는 소리가 들린다. 만원 버스 속에 끼어 서있는 모자의 대화이다.


"엄마 괞쟎아요?"

"그래"

"엄마 어디 안 다쳤어요?"

"응"

마을버스의 라디오 노랫소리가'쿵작 쿵작'들리는데 두모자의 대화가 공개 방송된다.


"다리 아픈 울 엄마 어디 좀 앉아야 할 텐데"


빗속의 만원 버스 속에서 자리 양보해줄 맘이 없는 사람들은 눈감고 자는척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다. 갑자기 그아들은 "엄마 라디오 소리 너무 크죠"하니까

그 엄마가 "네 소리가 제일 커 좀 조용히 가자"라고 한다.


그때 어떤 젊은이가 일어난다.

"엄마 여기 자리 났다. 앉아가요." 자리 양보한 젊은이에게 칭찬 세례가 쏟아진다.

"생긴 것도 잘생겼고 옷 입은 것도 모델 수준이네"

그 젊은이는 내리려고 일어난 것뿐인데

머쓱했는지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내린다.


평범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떠들지는 않을 것인데 조금 모자라 보이는 '맨발의 기봉'이나 황만근같이 순수한 아들들이 더 효자가 많을걸 보니 '효'는 상 근본에 가까운 자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서 보면 어머니에게 지극한 효도를 하는데 비오는날 마을 버스에서 황 만근이를 현실에서 본듯한 느낌을 받은것이다.


어버이날인데 오늘 하루뿐만 아니라 세상의 황만근처럼 늘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부모님들에게 드리는 카네이션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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