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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황만근을 보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May 8. 2020
성석제 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보면 마을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받는 지능이 좀 떨어지는 주인공이 나온다.
바보이면서 성인인 황만근은 어머니가 팥죽할멈처럼 오래 살길 바라고 행동으로는 마을의 궂은일은 다한다. 그 황만근의 일화 같은 장면을 보았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밖으로 나가는 것은 번거로운데 특히 마을버스를 타면 바닥은 미끄럽고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과 우산대도 걸치적거 린다.
아침 출근길의 마을버스는 사람들의 입김 때문에 밖이 보이 않고 이럴 때 버스가 급정거라도 하면 욕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끼익'
"운전 진짜 염병하게 하네"를 시작으로 별 욕이 다 나온다. 그런데 그 와중에 만근이 같은 효자 아들이 엄마를 챙기는 소리가 들린다. 만원 버스 속에 끼어 서있는 모자의 대화이다.
"엄마 괞쟎아요?"
"그래"
"엄마 어디 안 다쳤어요?"
"응"
마을버스의 라디오 노랫소리가'쿵작 쿵작'들리는데 두모자의 대화가 공개 방송된다.
"다리 아픈 울 엄마 어디 좀 앉아야 할 텐데"
빗속의 만원 버스 속에서 자리 양보해줄 맘이 없는 사람들은 눈감고 자는척하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다. 갑자기 그아들은 "엄마 라디오 소리 너무 크죠"하니까
그 엄마가 "네 소리가 제일 커 좀 조용히
가자"라고
한다.
그때 어떤 젊은이가 일어난다.
"엄마 여기 자리 났다. 앉아가요." 자리 양보한 젊은이에게 칭찬 세례가 쏟아진다.
"생긴 것도 잘생겼고 옷 입은 것도 모델 수준이네"
그 젊은이는 내리려고 일어난 것뿐인데
머쓱했는지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내린다.
평범한 사람 같으면 그렇게 떠들지는 않을 것인데 조금 모자라 보이는 '맨발의 기봉'이나 황만근같이 순수한 아들들이 더 효자가 많을걸 보니
'효'는
세
상 근본에 가까운 자연
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서 보면 어머니에게 지극한 효도를 하는데 비오는날 마을 버스에서 황 만근이를 현실에서 본듯한 느낌을 받은것이다.
어버이날인데 오늘 하루뿐만 아니라 세상의 황만근처럼 늘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부모님들에게 드리는 카네이션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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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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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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