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요리하는 법을 읽고

사는맛 레시피(이해의맛)

by 달삣


진짜 늑대를 죽여서 요리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늑대에 비교한 책이다. 어려울수록 잘 먹고 힘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대공황 때 엠에프 피셔 여성 수필가가 쓴 책인데 삶이 어려워도 삶은 즐겨야 하며 창의적으로 요리를 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담는다.


창의적까지는 아니 더라도

먹어야 살기 때문에 음식은 소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이 음식 보따리에 집착하는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25 전쟁을 겪은 노인들이라면 어린 시절에 미숫가루나 보리나 쌀을 지고 피난길에 나선 것을 몸에 자연스럽게 밴 것이다. 명품백 저리 가라고 음식 배낭이나 음식 끌개를 좋아한다.



날씨 좋은 날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경동시장 가서 새우와 코다리를 사서 요리해먹자”한다. 딱히 할 일도 없는 나는 남편과 배낭과 장바구니를 들고 따라나섰다.


경동시장은 노인들의 놀이터이다. 콜라텍도 있고 싱싱하고 싼 재료 사이로 위풍당당하게 노인들이 질주한다. 반은 정신줄 놓은 노인들도 음식 보따리는 놓지 않는다.


그것이 비록 푸성귀에 지나지 않더라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모른다.


심지어 가까운 지인이 죽어서 장례식에 갈 때도 음식 보따리는 놓지 않는다."양미리조림 못해준 것 가지고 간다"


보도블록에 비둘기 떼들이 부리를 연실 쪼아대며 먹이를 찾듯이 말이다.


일곱 살 때 음식 미숫가루나 누룽지 등을 보따리 지고 피난길에 나선 어르신들 그것이 삶의 기초가 된 것이다.'먹어야 산다'


요즘 어린애들이 피아노, 태권도 학원 다닐 때 음식 보따리 들고 피난을 다녔으니 일종의 조기학습이 된 것이다.


그러니 버스에 시장바구니 나 배낭을 들고 타는 노인들을 뭐라 하지 말자. 그들의 희미해진 영혼은 아직 전쟁터 어느 곳을 헤매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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