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보다 오이소박이가 좋다는 여섯 살

인생 맛 레시피(알아보는맛)

by 달삣

하윤이는 시동생 둘째 딸이다.


여섯 살뿐이 안됐는데도 어른의 입맛을 가져서 시원한 동치미나 국 종류를 좋아하고 김치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콩나물 사발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아 시원하다"하는 맛을 아는 아이다.


연휴 때 시댁 식구들과 가족여행을 가려다 코로나 여파로 우리 집에서 초밥을 들어 먹자고 했다.


오월초 주말 점심때쯤 청양 사는 시누이 부부와 부천 사는 시동생 부부 그리고 두 조카들이 집에 만들 초밥재료인 아보카도 연어 고기 딸기 등 요리 재료 장 본 것을 사 가지고 놀러 왔다.


새로운 요리 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과 시동생이 열심히 이것저것의 초밥을 만들었다.


초밥의 관건은 밥인데 배추 다시마 표고 말린 걸 넣어 30분간 불려 밥을 하고 식초 설탕으로 배합초를 만들어서 식힌다.


미림 1 청주 1 알코올을 날리고 진간장 4 가열을 90도로 하여 가츠 오브 시를 넣어 식혀서 미리 만들어둔 쯔유 간장으로 간한 고기 초밥 연어초밥 아보카도 초밥은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얹고 다시마 육수로 맛을 내어 계란초밥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초밥도 작게 만들었 소꿉놀이 모양처럼 귀엽고 앙증맞았다.


밑반찬으로는 친정엄마가 해준 오이소박이를 꺼냈다.


심혈을 기울인 초밥을 고추냉이에 찍어먹으며 어른들은 계란초밥이 제일 맛있다며 칭찬을 하는데 하윤이 "는 이 오이김치가 제일 맛있어요"엄지 척을 한다.

"아 오이소박이?"

"네 오이소박이요"

"오이김치 하고 밥에 물 말아먹을래요".

하길래 물에 밥을 말아 주니 맛있게 오이소박이를 먹는다. 잘 먹는 게 예뻐서 우스개 소리로

"집에 갈 때 싸줄까?"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거려서 한바탕 웃었다.


이 오이소박이는 친정 엄마가 해준 건데 짜지도 않 알맞게 숙성이 되어서 아이 입맛에도 잘 맞았나 보다.


늘 배가 볼록한 하윤이는 음식재료에 호기심이 많고 먹는 걸 좋아한다.


"주방장은 원래 뒷설거지 안 한다"며 뒤로 빠진 남자 요리사들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설거지 담당 여자들이 설거지를 끝내고 개수대에서 딸기를 씻으니 하윤이가 쪼르륵 달려와"큰엄마 딸기는 살살 씻어야 되죠?"하고 묻는다.


"그래 넌 먹는 거에 관심이 많네"


하며 딸기 한알을 입속에 쏙 넣어 주었다. 하윤이는 오물거리며 잘도 먹는다.


"와 달콤 새콤하다"

동서가 아기 때부터 이유식으로 이것저것 골고루 먹여서 풍부한 미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형제들끼리 떨어져 살다 보니 얼굴 한 번씩 보기 가 어려워서 한번 만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자꾸 다음 코스를 말하는데 시누이가 저녁은 밖에서 마라탕 먹으러 가자고 인터넷 맛집을 검색을 한다.


저녁을 밖에서 먹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느긋하게 있는데 깜짝 놀라는 일이 생겼다. 갑자기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웽에앵"하게 울려 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실에서" 계단으로 착하게 대피하세요 "방송하며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뭐야 불난 거야"하고 다 들놀라 둥대며 집을 나서려고 핸드폰과 가방들을 챙기는데

갑자기 하윤이가

"잠깐만요 큰엄마 오이김치 오이김치"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오이김치 챙기다니 "그렇게까지 맛있었나? 그래 오이김치 냉장고에서 꺼내야지" 하며 오이소박이를 챙겼다.


밖을 내다보니 연기 나는 곳은 없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으로 가야 하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여야 하는 순간 어느 집에서 화재경보기를 잘못 건드린 해프닝인 방송을 다시 들었다.


안심하고 저녁으로 식구들과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거기서도 하윤이는 맑은 마라탕 속에 목이버섯을 보고 "이거 모기(목이) 버섯이야?" 자기 엄마에게 었는데 시누이 남편이" 하윤아 파리 버섯은 없냐?"하고 대답을 대신했다. "얘가 장금이가 되려나"하고 또 유쾌하게 웃었다.


마라탕 재료로 들어간 목이버섯에 섯 살 하윤이가 관심을 준 것이다.


식당에서 식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와중에 "큰엄마 오이김치 오이김치"하며 절규하던 하윤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친정엄마에게 전화해서 이도 반할만한 오이김치 담는 법을 엄마만의 신비의 비법이 있나 하고 물어봤다.

"김치중에 제일 만들기 쉽지 오이가 쓰지 않고 싱싱해야 해"

별다른 비법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세월의 엄마 손맛이 완맛을 만든 것 같다.



엄마의 오소박이 만드는 법은


오이를 따로 절이지 않고 굵은소금으로 오이를 문질러 심심하게 간이 배도록 한 다음 잘 씻어 삼사 등분하고 열십자로 칼집을


부추 파 마늘 액젓 고춧가루 매실액 등을 넣어 소를 어 만든다.


친정엄마는 오이를 비틀어서 냄새를 맡으면 향긋한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이가 싱싱한 것이 오이소박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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