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삣 Feb 19. 2021

다 큰 아들 손잡는 법

사는 맛 레시피


손잡고 한참을 같이 걷다보니




길가다가 어느새 자신보다 더커 버린 아들이 자기 갈길   묵묵히 걸어가는 걸 보고 울컥해서 갑자기 손잡고 걷는 제부 모습

 

 조카가 이제는 독립해서 살지만 독립하기 전까지  아버지와 아들은 치열하게 싸워서 서로 상처도 많이 받았었다.

가령

"라테는 어릴 때부터 고생을 했는데 요즘애들은 고생을 몰라"

" 방은 깨끗이 항상 정리 정돈해라"

"자고 일어난 침대 정리는 왜 안 하는 거야"

"식사시간에는 방에서 재깍 나와라"

"핸드폰 너무 들여다보지 말고 교양 책 읽어라...."

 하면

"아빠의 내부 반식 감시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대학생이면 좀 놔두셔도 되지 않아요"하고 조카가 되받듯"독립할래요"해서 그때부터 둘 사이가 시끌 시끌했었다


아빠가 먼저 손잡는 것보고

역시 사랑은 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오늘 아들의 손을 느닷없이 잡아보련다. 화들짝 놀라겠지


작가의 이전글 봄이 오는 길목의 물 한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