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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봄나들이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Apr 14. 2021
주말에 날이 좋아 호랑이가 살았다던 산 정기받으러 남편과 인왕산을 오르기로 했다.
인왕시장에 가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시장 구경하는데 김밥집에 부추김치 비빔밥과 된장국으로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 할머니 몇 분을 만났다.
아마 시장 사랑방인듯한 풍경이다. 국수를 이미 먹어서 간식으로
김밥
할머니가 파는 찐계란을 샀다. 밖에 붙여 놓은
삐뚜름하게 쓴
문장 두줄이 미소 짓게 했다.
맞춤법 틀린' 김밥 안애 있습니다'의 어묵김밥은 다음에 올 때 먹어 봐야지
했는데 철자법 틀린 할머니를 흉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할머니가
정성들여 쓴글
같았다.
사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고쳐 써서 살아도 늘 같은자리로 되돌아가는 일이 많은데
다시
고쳐 쓴 '안애' 이 글자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인왕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는 종점인 개미마을로 갔는데 예전의 오래된 집들이 있었다. 소설 아홉 살 인생의 배경이 됫던 곳이라고도 한다.
거기서 사람을 잘
따르는 들이대는개냥이도 만나고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30m 뒤돌아 인가 옆길로 해서 인왕산을 오르는데 복사꽃이 예뻤다.
복사꽃 사이로 커다란 동네 개가 묶여 있는 채 이빨을 들어내고 무섭게 짖어 댄다.' 커 컹커엉~'
'개시 키' 무서워 그 길로 인왕산으로 주랭랑치듯 올라갔다.
인왕산 부부소나무와 기차바위 지나 바위에 걸터앉으니 바람이 이마의 땀을 훑고 지나가서 시원했다.
오를때는
힘들어도 내려올때는 수월했다.윤동주 문학관이 있는 부암동으로 내려오니 상춘객들이 제법 많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나는 앞쪽에 남편은 맨뒤에 앉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환승할 지점이라 내려야 하는데 남편에게 어떤 방법으로 알려야 할까 잠깐 고민했다.
나이가 드니 경박스럽게 행동하기가 꺼려진다. 다행히 남편은 앉은 눈높이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익숙한
풍경! 우리 둘 다 다이어트해서 뱃살 빼야 하는데
세상에는 인왕시장 국수 같은 맛난 음식이 너무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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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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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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