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몰라봐서

어쩌면 삶은 소금커피와 레몬케잌

by 달삣

방어를 찾으러 갔다가 고등어를 만났다.


겨울 방어를 찾아 거진항으로 갔다. 수온이 올라서 제주보다는 강원도 동해에서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 TV 방송을 본직 후였다.


거진항 수산시장의 생선들은 서울마트에서 보는 포장된 생선 다르게 수조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물고기였다.'파드닥 푸드덕'바다의 생명력을 느꼈다.


금징어가 된 몇 마리 안 되는 오징어는 유유히 도도하게 수조에서 헤엄치고 겨울이 제철이라는 알배기 도루묵 곰치 등 갓 바다에서 건진 듯 싱싱했다.


나의 시선에 들어온

작은 고등어들 수조에서 계속 움직인다. 고등어가 살아있는 것은 처음 봤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한 생선이어서 잡히면 금방 죽거나 폐활량이 적어 금방 죽는다고 하는데 수족관에 살아있는 고등어를 바라만 봐도 좋았다.


수산시장에 올 때는 수족관에 꽉 찬 방어를 상상하고 왔는데 방어 떼는 없고 몇 마리 정도뿐이었다


"아주머니 방어가 생각보다 많지 안네요"하니까

"방송이 다 맞지는 않아 "하긴 방송하려면 생방송이 아닌 이상 편집하고 시간 걸려 차이가 있겠다 싶었다.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소개했는데 실망한 적도 많다.


주인아주머니가 방어를 사니 덤으로 살아있는 작은 고등어 몇 마리를 더 주었다.


고등어가 활기차게 움직이는 게 신기했다.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나 눈이 멀건 죽어있는 생고등어 만 보았는데 활기차게 움직이는 게 아무래도 종이 다른 졸복이 한 마리 들어가서 졸복을 피하려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가 "회 떠줘요? "하고 묻는데 남편이 집에 가서 회 떠보겠다고 해서 생선 피만 빼준다고 그 자리서 방어와 고등어를 약간 손질해줬다.


가져가는 동안 생선은 죽을 것이고 죽은 생선의 피가 살에 스며들면 비린내가 난다고 손질해준 것이다.


차에 싣고 오는데 스티로 볼 얼음박스 속 물고기들이 아직 신경이 살아 있는지 파르르 떨며 이리저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집에 와서 회를 떠서 초고추장과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고등어회와 방어를 먹어보니 덤으로 얻은 고등어회가 비린내도 안 나고 훨씬 고소했다.


방어회는 고등어의 맛에 비해 의외로 밋밋한 평범한 맛이었다. 고등어조림이나 튀김에서도 약간의 비린내가 났었는데 비린내 없는 고등어는

꿀맛이었다.

고등어는 지방이 많아 부패되기가 쉬워서 회로 먹기가 쉽지 않아서 특급 수송을 하거나 제주도에서 만 먹는 줄 알았는데 집에서 회를 떠먹어도 충분히 맛이 있었다.


으로 얻어온 생선이 오히려 회맛중심이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누가 튈지는 기대를 몰아내고 음지가 양지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미안하다 몰라봐서 '라는 말이 있는데 고등어회 맛이 딱 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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