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감처럼 다 쓰고 가야 할 텐데

재미한 알

by 달삣


'초록물감'

초록색을 보면 쓰디쓴 쓸개즙이 생각이 난다.

인생이 어차피 쓴 고통의 연속이라지만 바꾸어보면 긴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을 그리며 노랑 초록물감을 알뜰히 다 짜면서 혹시 남은 것없나하고 칼로째서 구석구석을 붓으로 물감을 찾아냈다.


남은 물감을 찾는 것처럼 아낌없이

나도 주어진 에너지는 다 쓰고 가야 할 텐데 하는 염려가 얼마 안 남은 물감을 짜내다가 드는 생각이었다.


활활 타다 재만 남기고 연소하는 연탄재가 소제인 시도 다 쓰고 가는 물감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안도현-너에게 묻는다.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넌 한 번이라도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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