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스스로 커볼게요

재미 한알

by 달삣


조금씩 날이 따뜻해지니 설렁설렁 집안에 있는 화분을 베란다로 빼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이 집안에만 있어서 느긋해서인지 불편한 게 없이 따뜻해서인지 이름 모를 작은 벌레들이 꼬여서였다. 너무 편하면 벌레가 꼬이는 것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이참에 겨울을 나느라고 시든 다른 화분들 잎과 큰 시든 몬스테라잎을 정리를 했다.

겨우내 아랫잎들을 보호한 기특한 몬스테라이긴 하지만 그대로 두면 아랫잎마저 햇볕을 못 받을 것 같고 집안에 시든 식물은 한 번쯤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시든 큰 잎들을 잘라 버렸다.


큰 잎 호위무사 보호 속에서 추위를 잘 났던 작은 잎들이

"저희 스스로 커볼게요"하는 듯 작게 속삭이는 듯했지만 이미 잎이 더자라지 않으니 뿌리가 죽어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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