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청계산 옥녀봉에 친구와 가다.
청계산 옥녀봉 등산기
2023년 6월, 친구와 함께 청계산을 올랐다.
평소 청계산 근처에서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즐기곤 했지만, 등산은이번이두 번째다. 처음에는 매봉산에 올랐고, 이번에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옥녀봉을 선택했다. 길지 않은 산행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왜 옥녀봉일까?
청계산은 일명 청룡산이라 하여 아주 먼 옛날에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했다는전설에 기인했다고 하나 그보다는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부른데 반하여 청계산이 좌청룡에 해당한다는 풍수설에 연유하지 않았나 한다. 여기에 옥녀봉은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여 이 이름이 붙었다 한다.
청계산근린광장 공용주차장 > 원터골 입구 > 원터콜 쉼터 > 옥녀봉
옥녀봉 해발 375m (왕복 2시간)
준비물
생수 한 병, 천하장사 소세지 2개, (보통 김밥 한 줄), 손수건, 모자, 물티슈
1. 청계산근린광장 주차장
6월이라 오후는 더울 것도 같아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8시 30분쯤 도착해 청계산근린광장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이른 시간에도 이미 차량이 많았다. 다행히 자리는 있었지만, 9시가 넘으면 주차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에는 공용화장실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 원터골 입구 (쉼터)
많은 등산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길을 따라가면 원터골 입구가 나온다.이곳에 등산로 안내도가 있어, 처음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주변에는 음식점도 꽤 많이 보인다.
3. 등산 시작
늘 그렇듯 시작은 가볍다. 이 코스는 그렇게 힘든 편은 아니다. 그리고 흙길과 돌길이 이어지지만 위험하지도 않다. 물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초보자도 충분히 즐겁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4. 원터골 쉼터
계속해서 오르다 보면, 정자와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이 보인다. 누가봐도 쉼터다. 이 쉼터에 도착했다면 정상도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잠시 물을 마시고 땀을 식히다 보면 다시 올라갈 힘이 난다. 너무 오래 쉬기보다는 잠깐 쉬고, 정상에 도착한 후에 더 여유롭게 쉬는 것이 좋다.
5. 옥녀봉 정상
계단길을 계속 오르면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막걸리를 파는 판매대였다. 관악산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라니... 한편으로는 마실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음주는 아무래도 산에서는 피해야 할 것 같다.
5. 옥녀봉 정상
계단길이 보이고 그 계단을 계속 오르면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막걸리를 파는 판매대였다. 관악산서도 비슷한 풍경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라니... 시원하게 마실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산에서는 아무래도 음주는 피해야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 아래로는 초록빛 멋진 풍경이 확 펼쳐져 있엇다. 사람들은 멋짐 풍경을 배경으로, 또는 옥녀봉 설명이 적힌 나무 팻말을 뒤로 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 파란 과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려는 거구나 싶었다. 잠시 앉아 친구와 간식을 먹으면 이런저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인증샷을 찍고, 하산할 준비를 한다.
6. 원터골 입구로 하산
하산은 오를 때보다 조금 더 빠른 듯하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다 보니 다리에 힘이 빠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평소 운동 부족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마 많은 이들이 스틱을 사용하거나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빠르게 원터골 입구에 도착해 다시 등산로 안내도를 보며 '우리가 옥녀봉을 갔구나!'라는 뿌듯함을 느꼈다.
6. 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청계산에 올 때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가끔 찾는 곳이다. 메뉴가 단출하지만 고민하지 않고 주꾸미 세트를 시키면 다양한 반찬이 조금씩 함께 나온다. 가격은 1인 세트 11,000원. 청계산근린광장 주차장에서 자가용으로 5분 정도 거리라 바로 이동하여 식사할 수 있다.
오늘도 산행을 완료했다. 오르는 길에는 숨이 가빠지고, 계단을 오르는 내 다리는 중간중간 힘이 빠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목표를 정했으니, 봉우리에 가겠다는 다짐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등산할 때마다 이런 식이다. 오를 땐 발밑을 자주 살피며 넘어질까 걱정하고, 정상에 도착해 주변을 한눈에 바라보는 순간이 다가오면 그간의 고생을 잊게 된다.
중간중간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끝내 정상에 도착하면 그곳에서의 전망은 모든 피로를 날려버린다. '끝까지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쉴 때의 그 뿌듯함과 기분 좋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올라갈 땐 '다시는 이렇게 힘든 길을 오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정상에서 그리고 내려온 뒤에는 친구와 함께 날씨 좋은 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에 대한 내 감정은 늘 변덕스럽다.
옥녀봉 정상, 막걸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등산! 하면 사람들은 등산복을 차려입은 모습, 등산화를 싣고 올라가는 모습, 옹기종기 정류장에 모여 출발준비를 하는 모습 등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등산하면 연상되는 것이 두가지다. 하나는 등산화를 신고 완벽한 옷차림으로 쉽게 산을 오르는 전문가 포스의 사람과 또 하나는 타이츠에 반팔 티셔츠, 그리고 물병 하나를 들고 집앞 산책가듯이 가는 사람이다.
나는 두 번째 모습이 매우 편해 보였고, 나도 그런 느낌을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타이츠와 반팔 티셔츠, 물병 하나로 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도 꽤 단련된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유롭고 가벼운 차림이 진짜 고수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등산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사실 등산 자체를 자주 하지는 않았고, 지금도 가끔 가는 편이다. 등산이라는 개념보다 야외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 중 하나가 등산이었고,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면서 등산이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등산을 할 때마다, 그 두 가지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가 어떻게 산을 오를지를 고민하게 된다. 편안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내 방식으로 등산을 즐기고 있다.
청계산근린광장주차장을 이용하면 가깝고 요금도 저렴해 알뜰하게 주차할 수 있다.
단, 주말에는 만차가 될 수 있어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운영요금: 30분 600원 / 1시간 1,200원 /2시간 2,400원 /4시간 4,800원
운영시간: 월~금 09:00~18: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도 동일
청계산에 올 때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가끔 찾는 곳이다. 메뉴가 단출하지만 고민하지 않고 주꾸미 세트를 시키면 다양한 반찬이 조금씩 함께 나온다. 가격은 1인 세트 11,000원. 청계산근린광장 주차장에서 자가용으로 5분 정도 거리라 바로 이동하여 식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