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종류와 포스 메뉴 - PPT와 엑셀로 외우다.
1일 차, 당연히 하루일 뿐인데 모두 잘할 수 없겠지만, 유독 자신 없게 만들었던 것은 메뉴였다. 사장님도 기대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단 계산을 시작으로 알바가 진행되니 시작이 스스로도 느리고 정신이 없어서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종종 구매하려 들렀던 가게여도 모든 제품을 알지는 못했기에 빵 이름을 들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 보면 마케팅에서도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듯이, 베이커리 카페 알바에서도 중요한 것이 제품에 대한 숙지와 이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의 종류, 이름, 포장방식, 가격, 포스에서의 메뉴 위치 등, 결국 빵 - 제품-을 빠르게 숙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어쨌든 찍어둔 제품 사진과 계산대 포스 사진을 토대로, 외울 수 있는 메모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학교 다닐 때 시험 보기 전에 요약한 메모를 가지고 다니듯이, 제품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1-2장 메모하여 일을 할 때 필요시 꺼내볼 수 있게 만들기로 했다. 그것도 PPT와 Excel로 만들었는데,,, 왜 그랬을까? 사실이 방법이 내가 익숙하기도 하고 쉬운 방법처럼 보였다. 그렇게 2일 차 실전 준비는 시작되었다.
제품 사진과 메뉴 정리를 통한 제품 숙지 --> PPT
계산대 POS 사진 정리를 통한 가격 정리 + 포스(POS) 메뉴에서 빨리 찾기 위한 위치 정리 --> Excel
1일 차 실전을 기반으로 보완하고 기억해야 할 정보 요약 --> 노란색 Post-it 2장
회사도 그러하지만 일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다루는 업무방식이나 제품/상품품/서비스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바 업무에서도 그러하기에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나는 시도해 보았고, 처음에 손이 많이 가기는 했지만 익숙해지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에는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베이커리, 먹거리인 만큼 먹어보는 것이 사실은 제일 좋은, 빠른 경험이기는 하지만 그 많은 제품을 한 번에 맛보기에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필요하기에 맛보기는 천천히 하나씩 할 수밖에 없다.
제품 숙지
Q. 왜 중요한지?
A. 메뉴를 모르면 아무래도 계산할 때 익숙하지 않은 용어라 계산대에서 메뉴 찾기가 어렵고, 손님의 질문에도 답할 수가 없다. 메뉴(이름)/종류/특징을 모두 알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메뉴(이름)를 들었을 때 그 제품이 무엇인지는 알고 대응함이 옳은 것 같다.
1. 빵 제품 사진들을 모두 찍는다.
2. PPT(파워포인트)에서 사진을 불러온다. (한 페이지 4개)
3. 불러온 사진에 제품 이름을 기재하여 제품 메뉴(이름)와 사진을 매칭하여 기억한다.
POS 메뉴 숙지
Q. 왜 중요한지?
A. 빠른 계산을 위해, 그래서 줄이 길어 손님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수인 업무 내역인 것 같다. 계산이 늦어질수록 줄은 길어지고 불안함도 조금 증폭되었던 것 같다. 계산이 수월해질수록 하루 알바 일과가 좀 더, 확실히 편해진다.
1. 일단 계산대 메뉴를 순서대로 눌러 사진을 찍는다.
2.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기억하는 것도 괜찮다. 나의 경우에는 A4 2페이지에 담기 위해 엑셀로 정리를 해보았다. 기억을 더듬어 한 번 더 외우게 되어 이 또한 도움이 되었다.
3. 엑셀로 할 때는 계산대 POS 메뉴와 동일하게 만들어 정리한다.
4. 이를 더 작게 프린트해서 알바 가기 10-20분 전에 복기하고 시작해도 도움이 된다.
실전용 메모
Q. 왜 필요한지?
A. 2일 차에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님을 대응할 때 답답함을 한번 느끼게 되면 여유롭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포장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메모하여 빵을 자르는 곳(나의 근무지) 근처에 스티커로 붙여두고 바로 볼 수 있게 해 두면 당황하더라도 좀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나의 기억만을 믿기에는 부족함이 많기에 필요한 것 같다.
1. 포장 시 혼동이 되는 빵 제품별, 포장지 작성
2. 제품별 주로 잊는 포장 방법 메모
3. 손님의 잦은 질문 FAQ
- 케이크는 몇 시에 나오나요? 바게트는 몇 시에 나오나요? 식빵은 몇 시에 나오나요?
- 케이크는 사전 예약해야 하나요?
- 카눌레는 얼그레이인가요?
-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무언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오랜 동네 맛집이라 잘 나가는 제품이 많아 추천이 어렵다. 연령이나 용도에 따라 개인적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정말 어렵다.)
회사 업무 하듯이, 학교 과제하듯이 사전 준비를 하고 다시 2일 차 알바를 시작했다.
저녁 6시, 먼저 메모지를 바로 보기 쉬운 곳에 붙이고 시작을 했다.
끊임없이 한 번이 들어오는 손님들, 간혹 힘들게 주문을 받고, 빵을 자르고, 포장을 했다. 그러다 보면 8시가 되고 잠시 손님이 줄어들면서 휴지기가 돌아온다. 잠시 배회하던 정신을 다잡고 주변을 정리하고 메뉴나 손님이 질문했던 것 중 모르는 것은 사장님께 다시 물어 확인해 메모를 해두었다.
그렇게 다시 9시에서 10시 사이, 또 다른 퇴근시간인지 손님들이 줄이어 방문한다. 정말이지 손님들은 왜 같이 들어오는 걸까? 약속이나 한 듯이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그렇게 또 다시 땀나게 바쁜 시간이 지나면 곧 뒷정리,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 되고 자잘한, 그러나 청결을 위해 필요한 정리작업을 하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알바 둘째 날, 그렇게 준비를 했으나 그럼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 육체적으로는 가벼운 운동 같아 어렵지 않으나, 오히려 정신적으로 집중하는데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했던 그런 날이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끝나고 보니, 종료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보면서 하는 사무일이 아닌 육체노동을 하니 사실 오늘은 개운한 느낌도 있었고, 잡념이 있을 여유도 없이 지나가 그 또한 나름 알찬 하루였다 생각되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그럼에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았다.
다음 주,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일에 훨씬 익숙해져서 더 나은 알바 일과를 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