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죽음, 애도와 관련한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되었다.
데스 카페라는 모임에도 참여했고, 연초 지인이 자살을 해서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한 해였기 때문이다.
그림책만큼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매체가 없다.
어른들이 그림책을 더 많이 보면 좋겠다.
망가진 정원 / 브라이언 라이스/ 밝은미래 /2020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고 아파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릎 딱지 /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은이),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
한국과 외국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참 다르다. 특히 <무릎 딱지>에서는 아이는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화도 내고 슬퍼하기도 하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한국 그림책을 보면 아이들은 참 착하다. 그저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문화권마다 죽음과 애도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사과나무 위의 죽음 / 카트린 셰러 /푸른날개 / 2016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여우가 죽음을 나무 위에 올려놓은 발상이 새롭다. 마지막에 죽음을 껴안는 장면도 감동적이다.
갈색 아침 / 프랑크 파블로프 (글), 레오니트 시멜코프 (그림)/ 휴먼어린이 / 2013
차별에 대한 그림책. 아무리 작은 차별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 루리 / 비룡소 / 2020
루리 작가를 좋아한다.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이 해 루리작가는 동화와 그림책으로 상을 받았다.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
악어씨의 직업 / 마리아키아라 디 조르지오 (그림), 조반나 조볼리 / 한솔수북 / 2017
올해 악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동물이다. 유머가 돋보이는 그림책.
곰씨의 의자 / 노현경 / 문학동네 / 2016
혼자 있고 싶은 곰씨의 이야기. 내향형인 인간들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나랑 숨바꼭질할래? / 알리시 비에이라 (글), 마달레나 마토조 (그림), / 느림보 / 2012
그림이 압도적이었다. 따라 그리고 싶을 정도로!
친절한 행동 / 재클린 우드슨 (지은이), E. B. 루이스 (그림) /북극곰/ 2022
친절한 게 어떤 의미인지 그림책을 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은 올리버 제퍼스의 발견!
작가는 1977년생으로 호주에서 태어났다. 북아일랜드의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현재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2001년 University of Ulster를 졸업했다.
「the Nestle Children"s Book prize Gold Award」, 「Blue Peter Book of the Year」, 「the Irish Book Awards Children"s Book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그의 그림책은 <마음이 아플까>와 <몽땅 붙어 버렸어!>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책의 아이>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 크레용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