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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Dec 10. 2017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헝가리 감독 일디코 에네디 18년만의 귀환


Ildiko Enyedi(55년생)는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마법사 시몬> 이후  18년만에 만든 영화라고 한다. 

남배우 Geza Morcsanyi (65세, 52년생)는 전혀 연기 경력이 없다고 한다! 그는 헝가리 유명 출판사의 디렉터라고 한다. 그런 그가 연기를 하다니! 정말 인간은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여배우 Alexandra Borbely(31세, 86년생). 마리아역을 찾는데 6개월이나 소요되었다고 한다. 나도 이여주인공을 보고 반해버렸다. 어쩜 이렇게 천사처럼 생길수가 있지! 사슴들도 60년 경력 동물조련사를 고용해 6개월동안 훈련했다고 한다. 정말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http://news.maxmovie.com/316685 


사랑의 자폐


여주인공 마리아는 자폐증이다. 정상적으로 보이는 남자주인공도 사랑 빼고 다른 모든 면에서는 비장애인인데 사랑에서는 자폐다. 물론 남주인공은 왼팔을 쓰지 못한다. 두 주인공 모두 사랑에는 너무나도 서툴다. 여주인공은  사랑의 거절을 당하고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남주인공의 전화로 바로 달려간다. 


영화 영어 제목은 On Body and Soul이다. 우리의 육체와 영혼은 과연 분리될 수 이을까? 같은 꿈이 아니었다면 이둘은 과연 사랑을 느꼈을까? 이처럼 현대인은 뭔가 운명적인 상징을 기다리는 것 같다. 상징성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이런거 없이도 운명적 사랑을 느낄 수 없는건가? 그냥 사랑하면 운명이 아닐까? 이런 운명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매개라도 없으면 사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도축과 자살

이 영화에서 도살장면이 꽤 길게 나온다. 그나마 덜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잔인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옥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채식해야하지 않을까 심히 고민된다. 마리아의 자살 장면과 도살장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감독의 무슨 의도가 있지 않았나 의심하게 된다.

처음보는 헝가리 영화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동유럽 영화들은 왠지 우울할 것 같은데 이런 색다른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주제곡 : Laura Marling , What He Wrote :

https://www.youtube.com/watch?v=HU2ts1IUB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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