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넷플릭스 대신 황토길 걷기

5일차

by 우리

오늘은 정말 영상을 끊어내자 다짐하고

점심시간에 자거나 넷플릭스를 봤었는데

회사근처 아파트의 황토길을 걸었다.


노래도 듣지않고 비가와서 질퍽질퍽한 황토길을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가 지금 힘들어하는 건 내 욕심 때문이 아닐까? 내 욕심은 저 하늘에 있는데 현실은 이 바닥에 있어서 이 바닥의 삶을 수용하지 못해서 생긴 불만과 불안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과거보다 더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며, 워라밸도 좋지만 인생에서 가장 불행하게 느끼며 힘들어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 친한 직장 동료들, 성장하는 업무를 생각하니까 지금의 현실이 너무 암담하기만 한 거 아닐까.


지금 내가 커리어적으로 물경력이라는 사실이 날 가장 힘들게 한다는 걸 알고있다. 그리고 이 물경력이라는 단어는 나를 무기력에 빠지게 했다.


사실 뭐라도 해보자는, 누워서 죽은 듯이 넷플릭스만 보지말자는 다짐은 성장하고 싶은 나의 욕심에서 나온 것 같다.


그 흔한 영어 토익성적도 없고, 2년간의 전 직장경력은 인정되지않으며, 현재 회사에서는 업무를 주지않아서 커리어적으로 엉망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내 삶은 엉망이야! 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지금의 회사는 말 한마디 나눌 상대가 없어서 외로웠고, 늘 혼자 먹는 밥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무리지어서 하하호호 함께하는 다른팀 부서를 보면 부러운게 사실이다.


왜 나만. 왜 내 인생은.

이런 생각이 가득찼던 25년 8-9월을 지나서

어느덧 10월이다.


퇴사하고 싶지만 갚아나가야하는 빚과 매달 나가는 돈을 생각하면 20대처럼 쉽게 나가지도 못하는 나이먹은 30대가 된 것 같아서 막막하고 답답했다.


이런 생각의 끝에 영상 디톡스가 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내가

영상이라는 이 작은 거 하나부터 끊어보자는 생각인거다. 66일간 일기처럼 브런치에 글을 써보려 한다.

그리고 66일 뒤의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66일간의 도전에 대해서 말이다.